Page 55 - 2021년10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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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는 송이
소나무의 정기를 받고 자란 송이는 다른 버섯보다 향이 진하고 오래
간다. 그래서 진한 양념과 조리를 하지 않을수록 송이 특유의 향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대추, 밤, 콩 등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영양밥
위에 얇게 썬 송이 몇 조각 올리면 밥 전체에 은은한 송이 향이 감도
는 송이밥을 맛볼 수 있다. 또 고소한 불고기와 향긋한 송이의 조합
도 좋고, 각종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것도 일품이다. 포
인트는 송이를 가장 마지막에 넣어 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
송이는 영양도 다른 버섯보다 풍부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
는 위 기능을 돕고, 식욕을 돋우며 설사를 멎게 하고 기를 보강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송이는 비타민 B가 풍부해 혈액순환을 촉진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 등
에도 효과가 있다.
고기보다 쫄깃하고 감칠맛 뛰어난 표고 끓여 먹으면 맛있고, 양식 팽이는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살짝
가격으로 보면 송이가 가장 비싸지만 활용도가 가장 높은 버섯은 표 익혀 아삭한 식감을 살려 먹는 것이 좋다.
고다. 표고에 들어 있는 에리타데닌은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해 체 버섯에는 대부분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팽
외로 배출시킴으로써 혈압을 낮추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을 예 이에는 양배추의 2배가 넘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체내 독소 배출에
방하는 작용을 한다. 또 비타민 D와 비타민 B가 풍부해 혈액 생성,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또 팽이에는 키토글루칸이 들어 있는데, 이는
피로 해소, 면역력 증진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사를 통해 섭취한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기 전에 변과 함께 내보내
표고는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독특한 감칠맛이 있어 다양한 요리에 는 작용을 한다. 지방이 많은 변을 배설하면 체내의 지방이 줄어들어
두루 잘 어울린다. 특히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데, 표고의 진한 체중이 감소하고, 혈액이 맑고 깨끗해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더욱
향이 육류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내려주기 때 고마운 것은 팽이에 들어 있는 키토글루칸은 쉽게 산화되지 않아 기
문. 게다가 표고는 씹는 맛이 좋아 고기 대신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름에 볶거나 익혀 먹어도 효능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없는 식재료다. 채소를 먹지 않고 고기만 찾는 아이에게 표고를 이용
해 표고탕수육이나 표고조림 등을 만들어주면 알고 먹든 모르고 먹 체중 감량에 좋은 느타리
든 큰 불평은 없이 잘 먹을 것이다. 표고는 수확 후 저장 기간이 길지 느타리는 칼로리가 100g당 25kcal로 매우 낮고 식이섬유는 다량 함
않아 주로 말려서 먹는다. 표고를 말리면 보관하기도 간편하지만, 감 유된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느타리는 수분이 풍부한데 이는 포만
칠맛이 10배 정도 강해진다. 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 감량은 물론, 비만 방지에 효과적이다. 일본에
서는 실험용 쥐가 배고픈 상태에서도 느타리가 첨가된 사료를 먹지
체내 독소 제거에 탁월한 팽이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느타리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을 개발하기도
콩나물처럼 길쭉하고 갓이 손톱만큼 작은 하얀 버섯을 떠올리지만, 했다. 또 느타리는 단백질과 비타민 D 함량이 높아 성장기 학생의 신
원래 자연산 팽이는 갓이 표고만큼 넓적하고 버섯 대는 밑으로 내려 체 발육과 골격 형성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갈수록 진한 흑갈색을 띤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팽이는 일 신선한 느타리는 갓의 표면이 연한 회색이며, 갓 뒷면의 빗살 무늬가
본에서 먹기 좋게 품종을 개량해 재배한 양식 팽이다. 자연산 팽이는 뭉그러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인다. 느타리를 손질할 때는 밑동의 톱
점성이 강하고 즙이 풍부한 반면, 양식 팽이는 맛이 순하고 식감이 밥만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소금물에 데쳐서 결대로 찢
아삭아삭하다. 그래서 자연산 팽이는 국물이 있는 찌개나 탕에 넣고 어 요리하면 된다. 출처 <뉴트리앤>
october 2021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