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2021년10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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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항구에 도착해 작업하는 대하는 자연산이라고 해도 충분히 맛있다. 백사장항을 돌다 보면 고소한 기름 냄새에
모두 죽어 있다. 물 밖으로 나오면 금세 죽어버리는 성질 자꾸만 고개가 돌아간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주인공은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대하는 대부분 양식한 대하라 바로 대하튀김. 붉은 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노르스름
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살아 있는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한 튀김옷을 입은 채 나란히 줄 서 있는 대하튀김은 보는
도 있지만, 직접 배를 타고 나가거나 비싸게 돈을 주고 구 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꼬리를 잡고 먹음직스럽
입해야 한다. 생대하 맛을 볼 수 없다고 한숨 쉴 건 없다. 게 한 입 베어 물면 튀김옷 안에 숨어 있는 대하살이 뽀드
갓 잡아 그물에서 떼어낸 대하도 신선하기로 치면 살아 있 득 씹히는데, 고소한 맛과 탱탱한 식감이 이루 말할 수 없
는 대하 못지않으니 회로 먹어도 괜찮다. 이 좋다.
포구에서 직접 구입한 대하는 인근 식당에 가지고 가 상차 대하튀김 옆에는 꽃게튀김도 함께 놓여 있다. 둘을 적당히
림비만 내면 맛볼 수 있다. 소금구이나 찜을 해주는데, 워 섞어달라고 해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은근히 배가 불러 한
낙 생물이 신선해서 그런지 특별한 양념이나 반찬 없어도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56 octobe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