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19년 4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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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등 대성
            당에 관련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도시의 구심점, 시뇨리아 광장

            두오모 지역에서 화려하고 세련된 상점가를 남쪽으로 걷다 보면
            넓은 시뇨리아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중세 이래로 피렌체의 중심
            인 시뇨리아 광장은 오늘날까지도 피렌체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              시뇨리아 광장
            객들을 모으는 정치적인 연설과 시위의 장소로 남아있다. 광장에
            는 복제품을 비롯한 많은 예술작품이 즐비해 있어 사진 찍기에              관은 전형적인 중세풍이지만, 건물 내부는 여러 예술가의 수많은
            안성맞춤이다. 곳곳에서 거리의 판토마임이 열리고 있고 수많은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외관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관광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공화주의의 이상이 명백히 표현된 절대군주의 살해자, 미켈란             영화 속 장소, 베키오 다리
            젤로의 ‘다비드’에서 지암볼로냐의 기수상의 듀크 코지모 1세의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해 피렌체를 찾는 연인들의 필수
            초상화식 동상(1594년)과 사비니 여인의 강간까지, 이곳에 있는           코스인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에 세워진 피렌체의 최고로 오래
            건축물에서 신화와 과거의 정치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광장            된 다리로 1345년에 건설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폭격으로 아
            중앙에는 넵튠 분수가 있고 종교개혁을 주도하다 처형된 사보나              르노 강의 많은 다리가 파괴되었지만 베키오 다리는 지금도 옛
            롤라의 처형지라는 표식인 화강암이 있다. 시뇨리아 광장을 상징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다리 주변에는 금속 공예품과 액세서리를
            하는 건물은 94m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 있는 베키오 궁전이다.            파는 수십 곳의 상점이 모여 있는데, 르네상스 이후 금속 공예품
            베키오 궁전은 현재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웅장한 외            을 만들었던 장인들의 공방이자 생활 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피치 궁전과 강 건너의 피티궁전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던
            베키오 다리(위), 두오모(아래)                             베키오 다리는 윗쪽으로는 귀족과 상인이 아랫쪽에는 서민들이
                                                           거닐었다고 전해지며, 16세기에는 금은 세공하는 가게들이 즐비
                                                           해 있었다. 베키오 다리의 중앙에는 인물의 흉상이 하나 서있는
                                                           데, 이것은 금세공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흉상이다.
                                                             또한, 영화 〈향수〉의 배경지로 원래 베키오 다리에는 가죽 처리
                                                           장, 대장간 등이 있었으나 소음과 악취를 이유로 추방되어, 이후

                                                           금세공업자들이 들어왔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보석,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아르노 강과 어우러진 베키오 다
                                                           리의 풍경은 해가 질 무렵에 최고조를 이루며, 맞은편에 있는 폰
                                                           테 알레 그라치에 에서 보는 베키오 다리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베키오 다리의 상점에서 파는 귀금속류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린
                                                           다. 저렴하고 질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중국제에 바가지를 씌운다
                                                           는 사람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꼭 뭔가를 산다는 것보다는
                                                           노을이 진 다리를 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자료제공 하나투어 (www.hanatour.com / 157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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