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2019년 4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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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100주년으로 꼬르꼬바도 언덕에 세운 710m 예수상 앞에 선 두 여인이     멀리 대서양의 수평선으로부터 다리와 이어진 외항이 곡선으로 그림을 그린 듯
            팔을 펴보이고 있다.                                     리우항구 풍경이 펼쳐진다.




              다행히 지금은 여름철(12월~2월)이라 축제를 피했기에 그 진수          서  개인  접시마다  좋아하는  고기를  썰어주는  슈하스코

            의 아름다움만 즐기고 갈 여행길이 되었다. 바닷가 호텔에서 하룻            (CHURRASCO)란 음식이 먹는 즐거움과 풍부함을 즐기게 했다.
            밤을 자고 아침에 식사하려고 테라스에 나앉았다. 때마침 수평선               또한, 숨기지 않는 사람들의 내면을 일상적인 노출에서 알아봤
            에서 솟아 하늘로 오르는 태양의 장관을 보게 되고 바다와 어울             다. 제 속의 아름다움을(엉덩이를 드러낸 끈으로 된 수영복 차림)
            리는 순간 빛과 물과 수면의 조화에 숨을 죽였다. 찬란한 태양 빛           스스럼없이 내보이는 품이 자연스럽다 못해 민망했다. 친절한 만
            을 보게 되었고 그 능청스러운 고고한 아침바다 풍광에 스스로              큼 팁을 바라는 것도 예사롭지만 우린 가이드가 지급하지 않은
            넋이 나갔다. 호텔 앞 파도에 밀리지 않는 작은 바위조차 숨죽이            팁만 빠짐없이 챙겨줬다. 꼬르꼬바도 언덕의 예수상은 브라질이
            고 뜨는 해를 조망하는 것만 같았다.                           포르투갈로부터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세운 높이 38m, 양팔

                                                           길이 28m, 무게 천145t의 710m 길이다. 미니밴을 타고도 노면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와 해변                            차로 이른 시간에 올랐지만 수많은 관광객으로 늘 붐비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바위산(빵이데 아수카르 : APO DE ACU           이곳 언덕에서 바라본 내항 외항의 전경은 더욱 아름다운 도시
            CAR : 빵 산)은 396m의 높이이며 그곳에서 내려다본 해안 도시         임을 뇌리에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게 했다. 리우 항은 이탈리아의
            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와 해변”이란 미항의 명성이 사            나폴리와 호주의 시드니와 같이 3대 미항으로 치며 미항 중에서
            실로 드러났었다. 해안선만의 입구를 둘러싼 화강암 건물이 돋보             도 가장 아름다웠다. 이곳 리우 항구는 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
            이고 장장 4~5km인 부채꼴 해변은 해수욕장으로도 손색이 없었            사의’로 선정되고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
            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들도 공부하는 것보다 쾌락을 쉽            다. 항구를 찾는 관람객도 이곳 사람들도 다 이 아름다움처럼 값
            게 접하고 마는 환경이란다. 그래서 부의 분배가 불평등한 면도             지고 아늑하기를 바랄 뿐이다.

            더러 있단다. 한편 식사는 다양한 고기를 구워서 쇠꼬챙이에 끼워                                     글 김임선 (수필가 겸 기자)



                                                                                                      april 2019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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