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6년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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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심훈종 전총재,
                   김용철 354-D지구 총재,
                 하강수 라이온지 편집위원장


            Q  354-D지구 총재로 재임하신 동안 수많은 봉사를                    작은 도움이나 기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천해오셨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 활동이                      그 마음이 봉사의 의미를 앞서게 되는 순간 방향을 잃게 됩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니다. 봉사는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묵묵
            A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봉사는 일본의 라이온스클럽                  히 이어갈 때 비로소 봉사의 가치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진행했던 의료봉사입니다. 당시 일본
            라이온스 회원 중에는 의사들도 많았는데, 우리나라 무의촌  Q                   오랜 시간 봉사의 길을 걸어오시며 마음에 새기고
            의료봉사를 위해 항공료, 숙박비, 교통비를 모두 자비로 부                  지켜온 ‘봉사의 원칙’이나 철학이 있으시다면 나눠주

            담하며 매년 한국을 찾았습니다. 병원을 비우고 오면 수입                   시기 바랍니다.
            손실도 있었을 텐데도 말입니다. 특히 ‘다치카와’라는 분이  A                  봉사는 무엇보다 기쁨이어야 합니다. 봉사한 만큼 무언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계속 오시는 걸 보고 “한                가를 더 얻으려는 계산이 앞서기보다는, 함께하는 과정 자

            국에 특별한 개인적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매                  체에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년 오시냐”라고 물었더니, 그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                 인맥이나 사업적 도움을 도모하는 순간, 봉사의 본질은 자
            선조들이 한국에 지은 죄를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                   연스럽게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다”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앞에 설 때 봉사는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진실된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습니
            다. 그분은 20년 가까이 무의촌 봉사를 이어오셨고, 무의촌  Q                 마지막으로 후배 라이온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의료가 점차 사라진 이후에도 인연을 소중히 이어왔습니다.                   삶의 지혜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활동에서 물러나셨지만, 개인적인 인연만큼은 여전                    A  라이온스는 지금도 분명 세계적인 봉사단체입니다. 다만
            히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외형이나 규모보다 봉사의 본질을 다시 돌아볼 때라

                                                              고 생각합니다. 이는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
            Q  원로 라이온으로서 후배 라이온들, 특히 젊은 세대                    입니다. 입회할 때부터 봉사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사심 없

            에게 전하고 싶은 비전이나 조언이 있으시다면 들려주                      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라이온스는 다시
            세요.                                               신뢰받는 단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 길을 후배 라이온 여
            A  거창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                러분들이 이어가주시길 기대합니다.

            지 분명한 것은 라이온스 활동에서 봉사보다 개인적인 이익
                                                                           대담 하강수(라이온지 한국어판위원회 편집위원장)
            이나 기대를 앞세우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진·정리 김희정 국장



                                                                                                    february 2026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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