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24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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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피로 해소제, 최고의 항암 식품 마늘은 냄새가 독한 만큼 살균 작용도 뛰어나네. 그 농도를
앞서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을 쌓을 때 인부들이 마늘을 섭 12만 배로 묽게 희석해도 결핵균,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취했다고 언급했듯이, 마늘은 원기를 보하는 강장제(强壯 임질균 등을 거뜬히 물리칠 정도로 힘이 세지. 그래서 식중
劑) 역할을 하네. 이것은 마늘에 들어 있는 티아민(비타민 독, 감기, 피부병 등 각종 세균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를 발
B₁)이라는 성분 때문이라네. 티아민은 ‘항피로 비타민’으로 휘한다네. 마늘의 살균력은 페니실린보다 강해 제2차 세계
불릴 만큼 피로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우리가 음식으로 대전 때는 살균제로 사용했을 정도라니 그 위력이 참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몸 안에서 원활히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대단하지 않은가.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티아민이네. 즉, 티아민을 많 미국암연구소(NCI)가 1992년에 발표한 ‘건강한 몸을 유지
이 섭취하면 힘이 난다는 말이지. 고된 노동을 하는 인부들 하는 Designer food(좋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함으로
에게 마늘을 먹인 이유도 이 때문이고. 써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 피라미
마늘 특유의 냄새는 바로 ‘알리신’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된 드 꼭대기에 어떤 식품이 올랐는지 아는가? 맞네, 바로 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 알리신은 독한 냄새의 주범이기 늘이네. 마늘은 항암 식품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식품
도 하지만, 마늘의 효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물 이지. 바로 마늘에 들어 있는 게르마늄과 셀레늄 덕분이지.
질이지. 알리신은 생마늘 속에서 ‘알린’이라는 무취 성분으 게르마늄은 비타민 B₁의 흡수를 도와 체내에 저장함으로써
로 존재한다네. 그러다 마늘을 칼로 자르거나 으깨서 세포 피로 해소에 일조를 하네. 셀레늄은 인체의 기능을 유지하
가 파괴되면 ‘알리나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알리신이 는 성분으로 질병 예방에 탁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되는 거지. 마늘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냄새가 나지 않는 나의 오랜 친구인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는 마늘을 “성
데, 자르거나 다지면 냄새가 강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
에서라네. 습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
54 ma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