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4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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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토하고 설사하면서 근육                   도 반가이 젓가락을 들 수 없으니….
            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                   내 강연을 주의 깊게 들은 학생들은 마늘 냄새가 어떤 성분

            인다”고 설명하고 있다네. 사상의학(四象醫學)에 따르면                    에서 비롯되는지 기억하고 있을 걸세. 바로 알리신이라는
            마늘은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성분 때문이라고 했네. 하지만 알리신은 마늘의 조직이 파
            작용을 하므로 손발이 찬 사람이 꾸준히 섭취하면 소화 기                   괴되었을 때 생성되는 것이지, 조직이 파괴되지 않으면 결

            능과 순환 기능이 좋아진다고 하네. 손발이 찬 사람은 마늘                  코 만들어지지 않네. 자, 눈치 빠른 학생들은 벌써 마늘 냄
            을 상복하면 분명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걸세.                       새를 잡는 비법을 눈치챈 것 같군. 그렇다네. 마늘을 으깨
            요즘에는 흑마늘 교수의 강연이 아주 인기라지? 밤낮없이                    지 않고 통째로 익혀 먹으면 매운맛과 마늘 냄새를 덜 느낄

            마늘의 효능에 대해서만 연구하더니 결국 대단한 성과를                     수 있다네. 대부분의 사람은 마늘을 잘게 다진 다음 조리해
            거두었어. 구운 마늘을 40~90℃에서 20여 일간 자연 숙성                서 먹거나 생으로 썰어 먹기 때문에 마늘은 냄새나고 맵다
            시킨 흑마늘은 냄새가 적고 과당 함량은 높아 새콤달콤한                    고 말하는데, 사실은 효소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이
            맛이 나지. 놀라운 것은 흑마늘이 일반 마늘에 비해 항산화                  라는 걸 꼭 알아두도록.

            력이 무려 10배나 높다는 사실이네. 당연히 암 예방, 콜레                 내가 이렇게 침을 튀겨가며 설명을 했는데도 저쪽의 여학
            스테롤 저하, 심장병 예방 기능이 일반 마늘에 비해 훨씬                   생은 아직도 마늘 냄새가 걱정되는가 보군. 그렇다면 마늘
            높지. 또 일반 마늘에 없는 안토시아닌 성분도 많이 함유하                  을 먹은 뒤에 녹차 잎을 씹어보게.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

            고 있다네. 안토시아닌은 인슐린 생성량을 증가시켜 심장                    분이 마늘 냄새를 감쪽같이 잡아줄 걸세. 녹차 잎을 당장
            병·암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성분이지. 정말 대단                  구할 수 없다면 티백 녹차나 재스민차, 허브차를 마시는 것
            하지 않은가! 이렇게 놀라운 일을 해낸 흑마늘 교수에게 큰                  도 도움이 된다네. 참고로, 마늘을 까고 나서 손가락 끝에

            박수를 보내네.                                          밴 냄새는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씻으면 말끔히 없어
                                                              지니 그렇게 울상 짓지 말도록.
            통째로 익혀 먹으면 마늘 냄새 덜해                               자, 내가 준비한 강의는 여기까지네. 어떤가? 구체적인 효

            ‘세계인의 건강 지킴이’로 굳건히 자리 잡았어도 특유의 강                  능을 알고 나니 마늘이 더욱 위대해 보이지 않는가! 기적의
            한 냄새 때문에 마늘을 기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네. 참으                  식품,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 만병통치약을 눈앞에 두고                  것 아니겠나. 아무쪼록 오늘 강의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
                                                              이 되었길 바라네.

                                                              그리고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마늘이 아무리 몸에 좋아
                                                              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일세.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던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지나치게 먹으면 독
                                                              이 되고 만다네. 제군들, 두고두고 명심하길 바라네. 이 노
                                                              교수는 이제 강단에서 물러나 후학을 양성하느라 못다 한
                                                              연구에 매진할 생각이네. 부디 마늘을 가까이해서 모두 건

                                                              강하시길. 그럼 오늘 강의는 이만 마치겠네. 오래 앉아 있
                                                              느라 수고들 하셨네. 이상!

                                                                                                 출처 <뉴트리앤>


                                                                                                       may 2024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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