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2024년3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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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남자 이야기 인생과 예술에 대한 우아하고 지적인 회고
선망받는 직장에서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경력을 쌓아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10년, 인류
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죽음을 겪게 된 의 위대한 걸작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한 남자의
다. 이를 계기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끝에 세상에서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에 대한 우아하고 지적인 회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 고.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영미권 유수 언론
를 놓아두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도피하듯 메트로폴리탄 으로부터 ‘잊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 브링리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기’, ‘슬픔까지도 포용하는 삶에 대한 빛나는 서사’라
최소 여덟 시간씩 조용히 서서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을 는 극찬을 받으며 40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
지켜보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랐다.
거장들의 혼이 담긴 그림과 조각부터 고대 이집트 건축 상실의 아픔 속에서 길어 올린 삶과 예술의 의미, 그리
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과 오롯이 교감하 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내밀
고, 푸른 제복 아래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동료 경비원들 한 고백은 예기치 못한 인생의 소용돌이 앞에서 발걸
과 연대하는 동안 서서히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 음을 멈춰버린 이들, 소란한 세상에 지쳐 완벽한 고독
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며 멈췄던 인생의 걸음을 다시 내 을 꿈꾸는 이들에게 잔잔하지만 묵직한 사색의 시간을
딛기 시작한다. 선사한다. 자료제공 교보문고
지은이 패트릭 브링리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2023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
언》, 《CBS》, 《NPR》, 《AP통신》 등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40주 연속 베
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 브루클린 선셋파크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며 비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48 march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