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1년12월 라이온지

갯벌에 소금을 뿌리면 조개가 쏙!
조개 잡으러 바다로 나간다. 양손에 양동이 하나, 소금 한 봉지 들고. 물이 빠져나간

갯벌 위에 소금을 솔솔 뿌리면 신기하게도 조개가 고개를 쏘옥 내민다. 그걸 손으로
살살 뽑아 양동이에 담으면 끝. 소금만 뿌리면 조개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니, 양
동이 채우는 건 시간문제다.

잡는 재미가 쏠쏠한 맛조개는 지역에 따라 죽합, 개맛, 참맛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맛조개로 분류하는 조개는 총 7종인데, 이 중 식용으로 널리 사용하
는 조개는 길쭉한 막대 모양의 ‘가리맛조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조개
가리맛조개는 다른 조개류에 비해 입수공과 출수공이 유난히 길어 갯벌에
30~60cm 깊이의 구멍을 파고 산다. 그러다 갯벌에 물이 차면 구멍 위로 올라와 바

닷물에 들어 있는 유기물을 먹는다. 갯벌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가 올라오는 이유
도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소금을 이용해
잡기도 하고, 또 철사를 화살 모양으로 만든 ‘써개’나 ‘맛새’ 등의 도구를 구멍 속에

집어넣어 잡아 올리기도 한다.

껍데기 부서지지 않게 주의

맛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해 유난히 껍데기가 얇고 잘 부서지기 때문에 요리할 때 주
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 부서진 껍데기 때문에 입안에 상처가 나거나 치아가
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따라서 껍데기를 제거하고 요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껍데기에서 나오는 맛 성분을 포기할 수 없다면 손질하는 과정에서 껍데기가 부서

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날 것은 식중독 위험, 반드시 익혀서 섭취

‘맛살’이라고 불리는 맛조개의 살은 고소하면서 식감이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
이다. 보통 칼국수나 수제비를 끓일 때 넣는데, 맛조개에서 감칠맛이 우러나와 국물
맛이 아주 좋아진다. 맛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비만하거나 다이어

트를 하는 사람이 먹기에 부담이 없고, 칼슘과 철분 등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 건강
에도 매우 이롭다. 단, 아무리 싱싱한 조개라 해도 날것으로 먹으면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출처 <뉴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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