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2020년 10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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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차 한 잔
차는 바쁜 일상에 휴식이 되어주는 좋은 식품이다. 최근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 대신 녹차, 옥수수차, 결명자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시면 식중독, 비만, 충치 예방 등
건강에 이로운 효과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김해 지역 일원에는 장군차(將軍茶)의 야생 군락지가 여러
군데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중국 소엽종과 그 개량
종의 차를 재배하는 것과 달리, 김해 지역의 장군차는 찻잎
이 크고 타닌 성분을 많이 함유한 인도 대엽종이라는 것이
허황옥에 의한 차 전래설에 힘이 실어주는 대목이다.
허황옥에 의한 차 전래설 외에 신라의 사신이던 대렴이 차
씨를 가지고 왔다는 설도 주목할 만하다.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 “신라 42대 왕인 흥덕왕(興德王) 3년에 당나
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 공이 차씨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왕
이 이를 귀히 여겨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이미 선덕여
차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물이 인간의 생명을 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번성하게 되었다”는 기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 차는 인류의 식생활 록이 남아 있는 것. 따라서 7세기에 이미 차를 재배하고 음
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든 음료였다. 많은 사람이 알고 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
있듯 차의 역사는 중국에서 시작했다. 는 것이 바로 오늘날 지리산 일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야
생차 군락지다.
우리나라 차의 기원
중국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차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그 시 차의 전성기를 지나 오늘에
작 역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 이르기까지
른 것은 가야국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에 의한 차 전래설이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가
다. 가야는 기원과 역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임에도,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차가 처음 전래되었다는 사실은 비교적 명확하게 전해온 고려시대였다. 고려시
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가 대 연등회 행사 때 왕
야의 수로왕은 인도 아유타 출신의 공주 허황옥을 신부로 이 태자와 신하들에게
맞이했다. 그런데 허황옥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가져 차를 하사했고, 신하들
온 혼수품에 차가 있었다는 것. 이것을 우리나라 차의 기 은 차를 내린 왕의 은혜
원으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에 감사하는 뜻으로 차를 마
이 사실을 입증하듯 허황옥의 차 전래설이 전해 내려오는 시고 인사를 올렸다.
44 octob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