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0년 10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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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경쟁력이다 생각의 차이
지인과의 만남이 있어 대전을 갔다 왔습니다. 문화 관련 업 모임에서 만난 후배가 죽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왜 그러냐
무를 담당하는 지인과 전 회사 후배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 고 물으니, 사업이 안되어 목표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
기를 나누는 중 대전의 문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가득합니 토막이고, 직원들이 워라밸이라며 정시에 퇴근하고 월요
다. 엑스포까지 했지만, 지금 그 활용은 유명무실하고 대 일 휴가 내고, 위에서는 팀장이 뭐 하고 있느냐고 질책이
전시를 대표할 만한 문화 사업이 무엇이며 대전 방문의 해 심해 그만두고 싶다고 합니다.
라고 하지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답답하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이면 직원들은 조직장을 바라봅니다. 주도적
전문성이 경쟁력이다. 기업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 3가지가 으로 제안하고 악착같이 이끌어 가기보다는 누군가 구제해
필수적입니다. 첫째, 사업으로 현재와 3년 후를 내다보며, 주겠지, 조직장이 방향을 잡아주며 이끌겠지 기대합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경쟁력 유지 둘째, 이끄는 리더, 조직 축 처진 조직의 모습을 바라보는 조직장은 화가 나지만, 대
과 구성원의 역량 셋째, 재원, 신사업과 제품에 대한 투자 안이 없다고 판단되면 정말 힘들고 온갖 잡념에 사로잡힙
입니다. 니다. 상황을 보면,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조직장이 최소 3년을 내다보며, 바람직한 모습과 전략, 중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판매할 제품 그 자체는
심 과제를 선정하고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므로 높 바꿀 수 없어도, 우리가 더 잘 영업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
은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문화 사업을 이끄는 조직 할 수는 있지요. 지역은 못 바꿔도 지역의 집중 공략 포인
과 조직장은 어느 수준이냐 물었습니다. 걱정이 많다고 합 트는 바꿀 수 있습니다.
니다. 조직은 힘이 없고, 3년 임기의 전임 조직장은 임기를 떠나는 고객은 못 잡아도 남은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는 있
마쳤는데 후임 조직장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요. 생각의 차이입니다. 안 되는 것에 고민하기보다는
기업이 이러면 망합니다. 최고 경영자의 결단이 기업 생존 가능성을 좇고 조직과 구성원에게 해 보자고 방아쇠를 당
의 원동력입니다. 일에 대한 열정, 길고 멀리 보는 식견, 기는 사람이 리더 아닐까요? 리더가 굴레의 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전문성, 한마음 한 방향으로 가게 에 머무르면 틀 밖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틀
하는 조직관리 역량을 갖춘 제대로 된 리더부터 찾으라고 안에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구성원을
했습니다. 인정하지 못합니다.
글 홍석환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
october 2020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