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2023년4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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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보면 어떨까? 지금 너희는 그 어느 때보다 젊고,                 하지 못함은 왜일까요? 좀 더 나은 내일을 유산으로
            너희 몸은 튼튼하다. 너희들 마음에 정상에 올라 함                  남기지 못한 원망이 두렵기도 합니다.
            성 지르는 모습을 상상하고, 지금 힘껏 두 발을 내딛

            는 거야” 다른 하나는 “그래, 너희들은 할 수 있는 만               현재와 미래의 선택
            큼 최선을 다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너희가 할 수                  오늘 저에게 전송된 메일을 읽다 잠시 성찰하게 한
            있는 최고였다.”                                     글이 있습니다. “지금 잘 살고 미래가 힘들 것인가?

            무엇이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정상까지 오르도록 하                   지금 힘들고 미래에 잘 살 것인가?” 가장 좋은 선택은
            는 것일까요?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더 높은 목표                 지금도 잘 살고 미래도 잘 사는 것이지요. 하지만, 양
            와 열정을 일깨우는 언행으로 구성원에게 힘을 주고                   자택일을 하라면 무엇을 선택할까요?
            있는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고생을 한 사람은 그 고생이 지금 누리는 행

                                                          복의 근원이라 생각합니다. 고생하던 그 순간은 힘들
            더 악착같아야 한다                                    었지만, 직장을 얻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워 그
            1960년대의 역 앞에는 짐꾼들이 모여 있다가 기차에                 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

            서 손님이 내리면 전쟁터를 방불하게 합니다. 친구는                  하지요.
            20리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출석했고, 항상                  직장생활 중 힘들 때마다 선배는 “이 또한 지나간다”
            같은 옷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                  라고 했습니다. 꿈과 목표가 있고, 매일 이를 달성하

            버지 생각을 하면 공부하는 자신이 죄송하고 감사하                   려는 열정과 실천이 있으면 머지않아 너의 세상이 열
            다고 말합니다.                                      린다고 했습니다. 어느덧 60세인데도 이 질문에 후자
            그 당시, 모를 심거나 추수할 때는 학교에서 방학을                  라고 답합니다.

            줘서 품앗이를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하루 종일 거                  지금 힘든 일이 있으면 행복이지요. 힘든 것이 가족,
            머리에게 물려 가며 모를 심거나, 낫으로 벼를 베면                  일, 재산, 지인 관계, 취미, 건강이라 할지라도 지금
            서도 보리밥 새참이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세월이 변                  이겨내거나 아끼거나 쌓을 수 있다면 이것이 바탕이
            하여, 기차역에는 택시들이 줄을 서 있고, 시골에는                  되어 떠나는 어느 순간 비참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

            기계가 농사를 대신합니다.                                이 드네요.
            생활은 분명 편해졌는데 왜 걱정은 더 해졌을까요?                   내려놓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추구하거나, 아끼지

            우리는 고생이라는 것을 알고, 배고픔 속에서도 꿈이                  못하고 향락과 즐거움의 유혹에 빠진다면 나잇값도
            있었고 악착같음이 있었는데 자식을 보면, 온실의 화                  못하는 노인으로 남겠지요. 슬픈 일은 과거의 영광에
            초와 같다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온실에서는 화사하지만, 들과 산에 심어 놓으면 주변                               글 홍석환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

            상황을 견디고 깊게 뿌리를 내리는 악착같음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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