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20212년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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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고사성어



             桃園結義                        桃 복숭아나무 도  園 동산 원  結 맺을 결  義 옳을 의



               도원결의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할 것을 약속한다는 말이다.




                                                              가 위기에 빠졌는데 사내대장부가 한숨만 내쉬는 거요? 나
                                                              라를 위해 싸워야 하지 않겠소?” 유비는 누군가 꾸짖는 소
                                                              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건장한 사내,

                                                              장비가 서 있었다.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주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는 기골이 장대하고 멋진 수염을 가진 호걸
                                                              이 있었다. 유비와 장비는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채고
                                                              인사를 나눴다. 그가 바로 관우였다.

                                                              세 사람은 자리를 같이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서로 뜻이
                                                              맞았다. 그들은 천하를 바로잡고자 손을 잡기로 했다. 이
                                                              때, 성질 급한 장비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뜻을 뭉쳤으

                                                              니 의형제를 맺으면 어떻겠소? 우리 집 후원에 복숭아밭이
                                                              있으니 거기에서 모입시다.” 그 말에 세 사람은 그곳에서
                                                              형제의 의를 맺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성씨는 다르오나 의를 맺어 형제가 되
                                                              었으니, 한마음으로 힘을 합해 천하 사람들을 도와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케 하려 합니다. 한

                                                              날한시에 태어나지 못했어도 한날한시에 죽기를 바라니,
                                                              천지신명께서는 굽어살펴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
                                                              는 천벌을 내려 죽이소서.”

            사진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삼국지연의도-제천지도원결의)                  맹세를 마치고 유비가 첫째, 관우가 둘째, 장비가 셋째가 되
                                                              었다. 얼마 뒤, 이들은 젊은이 3백여 명을 이끌고 황건적 토
            한나라 말기, 권력을 쥔 환관들이 날뛴 탓에 정치가 어지러                  벌에 나섰다. 그 뒤, 온갖 고초를 겪으며 촉나라를 세워 위

            워지고 백성들의 삶은 고통에 빠졌다. 이때, 백성들은 새                   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과 함께 천하 통일을 다투었다.
            롭게 일어난 종교 태평교에 빠져들었다. 교주 장각은 이를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가 복숭아
            이용해 세력을 넓히다가 끝내 난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한                    밭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서 비롯 되었다. 이 장면은 훗날,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황건적의 난’이다. 조정에서는 각                   의형제 결의의 모범이 되었다. 오늘날 “뜻이 맞는 사람끼

            지방에 의병을 모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유비가 사는                     리 한 목적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약속한다”라는 의미
            유주 탁현에도 의병 모집 포고문이 붙었다.                           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를 보자 유비는 나라 걱정에 크게 한숨을 쉬었다. “나라                                                  출처 사자성어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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