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2021년 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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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열매, 매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갈증과 흉부의 열기를 없앤다”고 매실을 평했다. 또 다른
고대 각종 한의서에는 매실이 “만성 기침, 하열에 의한 가
슴 열기나 목마름, 오래된 학질, 만성 설사, 치질, 혈변, 혈
뇨, 구토, 갈고리촌충 구제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매실에는 구연산·사과산·주석산·호박산 등의 유기산과 칼
슘·인·철분·마그네슘·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이 중 구연산은 혈액 속에 쌓여 있는 산성 노폐물을 몸 밖
으로 배출하고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해 동맥경화·고혈압·
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 우리 몸의 젖산을 빨리 분 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상용 매화나무의 열매는 잘 먹지 않
해하고 해독시켜 피로 해소를 돕고 세포와 혈관을 튼튼하 는다. 식용 매실은 수확하는 시기와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게 한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무기질은 호르몬 분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부를 청매는 6월 초에 걸쳐 수확하는 풋매실을 말한다. 덜 익어
윤기 있게 만들고 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노화를 늦 서 과육이 단단해 씨와 밀착도가 매우 높으며 껍질이 새파
춘다. 속이 더부룩할 때 매실청을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면 랗다. 반을 갈랐을 때 과육이 단단하지 않고 약간 무른 느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낌이 들면 제때 수확하지 않은 것이다. 풋매실 상태로 수확
매실은 살균 작용으로도 유명하다. 위산 분비를 도와 해로 하는 청매는 과육이 단단하고 껍질이 파랗다. 어린 매실을
운 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에 매실장아찌를 잘 미리 따서 나중에 파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껍질
게 다져 생강즙과 함께 곁들이면 식중독균 살균 효과를 얻 을 덮고 있던 부드러운 털이 벗겨지므로 털이 없고 얼룩진
을 수 있다. 육류 요리에도 매실청, 매실즙, 매실주로 고기 것은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생과는 맛이 무척 시고 떫은
를 밑간하거나 매실청을 넣은 양념을 쓰면 맛뿐 아니라 항 데다 독성이 있으므로 생으로는 먹지 않고 매실청, 매실장
균 작용을 해 고기를 먹은 뒤에도 속이 편안하다. 아찌, 매실주, 매실잼 등으로 저장해 섭취한다.
그러나 날것은 산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치아와 뼈를 상 황매는 노랗게 성숙한 후 수확한 것으로 향이 진하고 신맛
하게 하고 허열(虛熱)이 날 수 있어 생으로 먹지 않아야 한 이 덜 하다. 과육이 물러 진액이 흘러나올 수 있으므로 수
다. 매실청은 매실의 효능을 가장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확 후 바로 가공해야 한다. 청매에 비해 구연산이 14~20
음식이다. 간 기능, 소화 기능, 신진대사 등을 두루 활성화 배가량 많으며, 매실청이나 장아찌보다 식초나 술로 만들
하는 매실청을 물에 꾸준히 타 먹으면 웬만한 잔병치레 없 면 매실의 진한 향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사계절을 날 수 있다. 금매는 청매를 그물망에 담아 팔팔 끓는 물에 넣고 1분 20
초가량 데친 후 햇볕에서 3~4일간 매실씨 모양으로 바짝
수확 시기와 가공 방법에 따라 다른 이름 말린 것이다. 삶을 때 불의 세기가 아주 강해야 빠른 시간
그러나 매화나무라고 다 영양 만점 매실을 수확할 수 있는 에 고루 익어 말리면서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금매는 한약
것은 아니다. 엄밀히 구분하면 꽃을 보기 위한 관상용 매화 재로 많이 쓰는데 완전히 말려야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약
나무와 과실을 얻기 위한 매실나무는 품종이 달라 거리에 효도 오래간다. 출처 <뉴트리앤>
may 2021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