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1년 3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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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부의 전성시대
            “딸랑딸랑” 해질 무렵 동네 곳곳을 누비던 두부 장수의 종

            소리는 별다른 찬거리가 없는 주부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
            리였다. 오늘날 포장 두부가 보편화되면서 두부 장수의 종
            소리는 추억의 풍경이 되었지만, 우리는 그만큼 손쉽게 두

            부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재래식 모판 두부가 1세대 두부라
            면, 1980년대에 첫선을 보인 포장 두부는 2세대 두부라고
            할 수 있다. 한 모씩 잘라 파는 모판 두부 대신 유통과 보관

            이 쉬운 포장 두부가 나타난 것이다.
            점점 진화하며 우리 식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두부는 버릴
            것 하나 없는 고마운 식재료. 두부는 그 조리 방법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고, 소화

            도 잘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두부 100g당 열량이 84kcal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
            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해 사계절 내                   슈퍼 푸드로 자리잡은 두부

            내 즐겨 먹는다.                                         두부가 대중에게 완전식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두부
            두부는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을 함유하는데, 그중 콩물이 끓                  에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지 알려지
            을 때 거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성분인 사포닌은 인삼                   면서부터. 아시아의 몇몇 나라에서만 먹던 두부는 이제 미

            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약                    국과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식품이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
            1~3% 정도 함유된 인지질은 뇌 기능의 향상과 혈중 콜레                  지만 해도 콩이나 두부를 가축의 사료나 대용 식품으로 여
            스테롤의 축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록 가공 과정을                   기던 서양에서 두부를 영양 문제로 야기되는 많은 만성 질

            거치지만 콩이 가진 영양 성분이 하나도 파괴되지 않아 콩                   환을 예방·치료하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여기고 있는 것
            과 함께 고단백 식품으로 손꼽히며, 특히 곡류를 주식으로                   이다.
            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식물성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육식의 나라 미국은 최근 매일 콩 식품 먹기를 권
            우리에게 더욱 잘 맞는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장하고 있다. 그들의 식탁에서 두부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치즈 등을 대신한다. 채식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두
                                                              부 메뉴를 판매하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도 두부 요리이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 친환경 식품 전
                                                              문 매장인 홀푸드 마켓의 두부 코너에 가면 양념을 해 구운
                                                              두부, 훈제한 두부,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넣는 햄을 대신
                                                              한 두부,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을 수 있는 크림 형태의

                                                              두부 등 다채로운 두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세
                                                              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두부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뉴트리앤>



                                                                                                     march 2021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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