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2020년 6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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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 FOOD
쌉쌀함과 향기로운 맛이 조화로운 산나물
곰취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산나물, 곰취의 쌉싸름한 향기가 진해지는 계절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환절기에 신선한 맛을 전하는 곰취로 6월 식탁을 밝혀보자.
여름을 알리는 곰취 요리 곰취, 어디서 자라니?
고기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곰취는 생으로 곰이 긴 겨울잠을 끝내고 일어나 먹는 나물, 곰 발바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쌈 채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 닮은 나물, 허기진 곰이 먹고 기운을 차리는 나물 등 곰취
나 최근에는 쌈 채소뿐 아니라 찐빵, 전병, 장아찌 등 다양 이름에 관한 많은 속설이 있다. 정말 곰이 잘 먹는지는 모
한 먹거리에 활용하고 있다. 눈에 띄게 얇아진 옷차림에서 르지만, 곰이 사는 깊은 산에서 자라는 곰취는 도시 사람
여름이 왔음을 느끼게 되는 6월. 식단에도 싱그러운 계절 이 쉽게 먹을 수 없던 귀한 나물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잘
감을 더해보자. 햄과 고추를 넣어 화사한 꽃을 닮은 맛전, 닿지 않는 해발 600m 이상 높이에서 주로 볼 수 있기 때
그리고 곰취 특유의 향에 강된장의 구수한 맛이 더해진 숙 문이다.
쌈을 소개한다. 향긋한 곰취 메뉴로 끝나가는 봄의 아쉬움 곰취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데, 고도가 높은 산
을 달래며, 나른한 날씨에 지친 입맛을 살려줄 것이다. 에서 자란다고 모두 좋은 곰취는 아니다. 돌이 많고 가파
른 산보다 흙이 많고 봉우리가 뭉실한 산에서 자라는 곰취
유사 식물에 주의하세요! 가 더 부드럽고 맛있다. 곰취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숲
산에서 곰취를 발견했다면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야생 독 이 빽빽하기보다 큰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반그늘 진 곳이
초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 다. 그런 곳에서 자라야 연한 조직감과 진한 향을 가진 곰
물은 독초인데,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가 둔 취 맛의 포인트를 살릴 수 있다.
하며 잎자루에 적갈색 선이 없다. 이 동의나물을 먹을 시
혀가 마비되고 호흡이 가빠오는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산나물의 제왕, 나야 나
국화과에 속하는 곰취는 몸에 좋은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 산나물은 산의 기운을 품은 맛과 향뿐 아니라 몸에 좋은
고 있다. 우선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암 예방에 도움을 준 각종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대표적 산나물인
다. 곰취에 있는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은 항암 작용을 하 취나물은 국내에 자생하는 종이 60여 종 있으며, 24종을
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폐물 배출에도 뛰어난 작용을 하므 식용으로 활용한다. 그중 곰취는 특히 맛과 향이 뛰어나
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에 특효다. 또한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부른다.
혈관 속에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줄 뿐 아니라 칼륨 비타민, 칼륨,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많으며 한번 맛보면
성분이 들어 있어 몸속의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 잊을 수 없는 맛과 향 덕분에 곰도 좋아한다고 해 곰취라
을 한다. 천식, 기침,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적이라 는 이름이 붙었다. 곰취 잎을 따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쌉
성장기 학생뿐 아니라 노년층을 위한 식단에도 최적인 식 쌀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입안에 오래 맴돈다.
재료다. 출처 월간 <뉴트리앤>
56 JUNE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