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0년 6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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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경쟁력이다
지인과의 만남이 있어 대전을 갔다 왔습니다. 문화 관련 업무를 담당하
는 지인과 전 회사 후배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 대전의
문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가득합니다. 엑스포까지 했지만, 지금 그 활용
은 유명무실하고 대전시를 대표할 만한 문화 사업이 무엇이며 대전 방
문의 해라고 하지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답답하다고 합니다.
전문성이 경쟁력이다. 기업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 3가지가 필수적입니
다. 첫째, 사업으로 현재와 3년 후를 내다보며, 철저한 분석을 통한 경
쟁력 유지 둘째, 이끄는 리더,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 셋째, 재원, 신사업
과 제품에 대한 투자입니다.
조직장이 최소한 3년을 내다보며, 바람직한 모습과 전략, 중심 과제들
을 선정하고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므로 높은 전문성을 갖고 생각의 차이
있어야 하는데, 문화 사업을 이끄는 조직과 조직장은 어느 수준이냐 평모임에서 후배가 죽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사업
물었습니다.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조직은 힘이 없고, 3년 임기의 전 이 안되어 목표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고, 직원들이 워라
임 조직장은 임기를 마쳤는데 후임 조직장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고 밸이라며 정시에 퇴근하고 월요일 휴가 내고, 위에서는 팀장이 뭐 하
합니다. 고 있느냐고 질책이 심해 그만두고 싶다고 합니다.
기업이 이러면 망합니다. 최고 경영자의 결단이 기업 생존의 원동력입 어려운 상황이면 직원들은 조직장을 바라봅니다. 주도적으로 제안하
니다. 일에 대한 열정, 길고 멀리 보는 식견,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전 고 악착같이 이끌어 가기보다는 누군가 구제해 주겠지, 조직장이 방향
문성, 한마음 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조직관리 역량을 갖춘 제대로 된 을 잡아주며 이끌겠지 기대합니다.
리더부터 찾으라고 했습니다. 머물렀던 회사와 조직이 잘 되길 바라는 축 처진 조직의 모습을 바라보는 조직장은 화가 나지만, 대안이 없다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고향과 머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고 판단되면 정말 힘들고 온갖 잡념에 사로잡힙니다. 상황을 보면, 주
어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
어, 판매할 제품 그 자체는 바꿀 수 없어도, 우리가 더 잘 영업할 수 있
는 제품을 선택할 수는 있지요. 지역은 못 바꿔도 지역의 집중 공략 포
인트는 바꿀 수 있습니다.
떠나는 고객은 못 잡아도 남은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는 있지요. 생각
의 차이입니다. 안 되는 것에 고민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좇고 조직과
구성원에게 해 보자고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이 리더 아닐까요?
리더가 굴레의 틀에 머무르면 틀 밖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틀 안에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구성원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틀을 벗어나는
하루 이끄세요.
글 홍석환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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