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0년 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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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확산을 가속화하는 동물과 는 어려운 실정이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병에 대한
사람의 밀집 생활 진정한 면역력이 병을 앓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
밀집 생활이 왜 전염병의 중요 원인이 되는지부터 살펴보 가 노력해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자. 감기 바이러스의 재채기가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감 유감스럽게도 신종 병원균에 미리 대응할 슈퍼 면역력을
염자로 하여금 재채기를 유발하는데, 감염자가 “에취” 할 갖추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면역력이 꼭 신종 병원균에 대
때 내뿜는 타액을 타고 다른 숙주에게로 이동하기 위해서 비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감기, 장염, 홍역,
다. 이때 감염자가 내뿜는 침이 다른 사람에게 닿을 만큼 대상포진, 사스 등으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충분히 가깝고, 그 수가 많을수록 바이러스의 이동과 번식 최소 3,000종이 넘는다. 면역 시스템이 얼마나 건강한가에
은 유리해진다.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균도 있다. 따라 이런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대부분의 식중독 균이 그러한데, 감염자의 배설물을 타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며칠 열이 나
이동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감염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다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심각
토양이나 물이 닿은 식품을 다른 사람이 먹으면 식중독 균 한 상태로 악화된다.
은 새로운 숙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하는 면역력을
만약 오염된 토양이 많은 사람에게 식량을 보급하는 농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경지에서 재배한 작물이나, 양식장에서 기른 물고기라면 영양의 밸런스다. 가령 소고기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인류가 위생 지만 닭가슴살, 달걀, 두부 등 다른 음식을 통한 단백질 섭
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하수도 시설과 정화 시설을 만든 취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류독감이 유행할 당시 유엔특별 식품마다 함유한 단백질의 성격이 다르며, 단백질 외에
조사단은 비위생적 환경에서 밀집 사육한 것이 큰 원인이 도 식품에는 각기 다른 영양 구성 성분이 있는데 그 성분
라고 밝혔다. 역시 면역 시스템에 단백질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가 더해져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특정한 단일
여서 바이러스 감염이 훨씬 쉬웠던 것. 가금류 대량 살처분 식품을 지속적·반복적으로 다량 섭취하기보다 영양 균형
사태 이후 축산업은 대량생산을 위한 밀집 사육을 피하고 이 깨지지 않도록 몸에 좋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적
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밀집은 아니더라도 같은 공간 극 권장한다.
에 모아 함께 기르는 환경 때문에 전염병의 피해를 피하기 출처 ਘр ܻ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