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2020년 5월 라이온지
P. 49

0
              그중 바이러스는 자가 번식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학계에                   1단계  변화한 인류
            서는 아직 생명체로 인정하지 않지만, 숙주를 통한 바이러                   병원균 감염 위험 낮춘 육류 섭취와 인간 지능의 발달지구

            스의 활발한 활동이 전염병 같은 유행성 질병 형태로 생태                   에는 수많은 생명이 출현했다가 자취를 감췄다. 현존하는
            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생물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루                    생명체는 지구에 탄생한 모든 생명체 중 고작 1% 정도에
            는 연구 대상이다.                                        불과한 소수 종이다. 진화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1859년 발

              미생물은 우리 일상 속 어디에나 있다. 사람의 피부 1제                 표한 자신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현존하는 생명체는 돌
            곱인치에도 60만 마리의 미생물이 서식하며, 우리가 먹는                   연변이와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에 성공한 종이라고 설명
            음식은 물론 입속과 장에도 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사실                   했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모든 종은 주변 환경과 유기

            은 우리에게 놀랍거나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톡톡’하                  적 관계를 맺으며 번식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변이가 일어
            고 김치에서 유산균이 활동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김치냉                     나는데, 자연의 선택을 받는 동안 더욱 유리한 생존과 번식
            장고 TV 광고, 직접 유산균을 배양해 요구르트를 만들어                   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현
            먹을 수 있는 요구르트메이커, 위산을 견디고 살아서 장까                   재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진화했

            지 가도록 코팅한 유산균까지 미생물을 활용한 사례는 흔                    다는 의미다.
            하다.                                                 그렇다면 인류에게는 어떤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이 있었
              반면 유해한 균도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                  기에 1% 생존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걸

            도 유념하고 있다. 유해한 균의 치명성은 인류가 질병을 경                  까? 인간은 그 어떤 신체 조건보다 막강한 생존 무기를 가
            험하며 인식하기 시작한 이후 계절마다 식중독, 유행성 동                   졌다. 바로 높은 지능이다. 학계는 오렌지만 한 크기의 뇌
            물 바이러스, 그리고 코로나19 등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고                  를 지닌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더 큰 뇌와 지능이 높은 유

            있는 현재까지 이어져 온 까닭이다.                               전자를 지닌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불의





































                                                                                                       may 2020  47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