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19년 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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쯤이다. 폭포수는 크고 작은 물줄기가 약 300여 개나
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접경지에서 휘어져 흐르
면서 폭포수가 된다. 브라질 쪽에서 흐르는 폭포수가
아름답고 물론 관광객을 위한 호텔도 자연히 많았다.
물 위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보게 되는 현무암 암석
은 1억2천 년 전에 용암이 흘러서 굳은 암석이라고 한
다. 약한 계곡은 폭포수에 의해서 침식되고 떨어지는
물로 인해서 강물이 상류로 차츰 옮겨가는 현상도 보
인다고 한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물이지만 모이면 얼
마나 거대한 힘이 되는지 알만했다. 브라질에서 뒷날
보트를 타고 폭포수를 맞으며 강과 계곡을 탐색했다.
작은 폭포수 앞에서도 물소리와 같은 괴성을 지르면서
도 직접 그 물을 맞아 들며 사람들은 양껏 즐거워했다.
물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물이 흐르는 소리에 사
방 어디를 봐도 방방한 산소를 보는 심정으로 진짜 풍
요로웠다. 낮은 곳을 찾아서 흐르는 실체를 알 수 없
는 물뿐인 이곳에 와서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
했다. 이런 방만한 물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이더란
심증도 물을 안는 가슴에 담아줄 실체가 되었다. 물이 조로 1973년에 착공하여 1978년에 완공했다. 깊이가 196m
마음으로 다가오면서 물바다의 해(海)에 어미 모(母) 이고 아파트 65층 높이이다. 에펠탑 380개의 높이에 상당하
가 들어있는 이유를 차츰 알아 갈 것만 같았다. 는 수직 구조물을 세워서 만들었다지만 그 위용은 눈으로 다
보기 어려웠다. 수력발전소 현장에 가서도 모형과 영상만으
자연은 무한대 로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했다. 공개된 바에 의하면 한
다음날은 세계 최대의 이따 이뿐(ltaipu) 수력발전소 해 약 940조 6천 800억kwh의 전기를 생산했다고 한다. 광
로 견학 갔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접경에 양국의 협 대한 브라질 전체 전기의 15%, 파라과이는 75% 전기소모량
을 담당한다.
이웃한 나라들의 뿌리가 되는 이과수 강줄기이지만 이곳
의 밀림은 더 방대했다.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는 밀림에는
이구아수로 가는 좁은 길만 만들고 강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이동수단으로 사람이 타는 간이트럭이 겨우 다니도록 했다.
태양 빛이 들지 않는 울울창창한 밀림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
은 동식물이 서식한다고 들었다. 아직 이곳 동식물을 연구하
는 학자들이 이 많은 생명을 다 파악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래서 자연은 무한대이고 물이 살리는 생명에는 무리수가
적용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미개척지란 생각이다.
글 김임선 (수필가 겸 기자)
may 2019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