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2026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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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이 느껴지는 연어의 탄생과 죽음                               낳는데, 그와 동시에 수컷이 알을 수정한다. 그런 다음 암컷
            모천(母川)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치어(稚魚)일 때 강에서                  은 꼬리를 이용해 모래로 알을 덮는다. 암컷과 수컷은 이런

            바다로 내려가 수년간 바다를 회유한 후 알을 낳기 위해 다                  과정을 반복하기도 하며, 또 다른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이
            시 자신이 태어난 냇가로 돌아온다. 연어의 회귀에 대한 몇                  렇게 산란을 마친 연어는 대부분 지쳐서 죽음을 맞이한다.
            가지 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은 지구 자기장 때문                  수정된 연어알이 부화하기까지는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며

            이라는 최근 의견이다. GPS가 내장된 것처럼 수천 킬로미                  치어는 이듬해 바다로 내려간다. 이후 바다에서 대부분의
            터를 회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장 지도(magnetic                삶을 살지만, 연어는 결국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자신만
            map)’를 체내에 내장한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 미국 <커런                의 강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트 바이올로지> 학회지는 연어가 산란 장소로 회귀하기 위
            해 처음 바다로 진입한 곳의 자기장 기억을 갖고 있을지 모                  양양 남대천에 가면 연어가 있다
            른다는 기존의 주장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선천적으로 지구                    세계 연어 시장의 90%를 장악하는 노르웨이는 연어로만 한
            자기장 감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어는                   해에 20조 원 이상을 벌고 있다. 이렇게 노르웨이나 핀란드

            바다로 나가기 이전 어린 상태에서 이미 어느 방향으로 가                   같은 북유럽 연어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야 할지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연어를 직접 보고 연어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
            산란기가 다가오면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번식기가 되면                   로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이다.

            몸에 나타나는 독특한 빛깔)을 띠는 연어는 9~11월에 회귀                 가장 대표적인 양양 남대천 외에 고성 북천·명파천, 삼척 오
            하여 자갈이 깔리고 물살이 약간 있는 여울에 지름 1m, 깊이                십천 등으로 회귀하는 우리나라 토종 ‘첨연어’는 어린 시절
            50cm 안팎의 산란터를 만들고 앵두빛 알을 낳는다. 이 시기                동해안으로 나간 뒤 약 2년에서 5년간 캄차카반도와 알래스

            의 수컷은 턱이 길어져 구부러지고 이빨이 강해지며 등이 볼                  카를 거쳐 다시 자신이 성장한 모천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의
            록하게 솟는다. 암컷은 2~3회에 걸쳐 700~7000개의 알을               여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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