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2026년1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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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묵이 나온다. 사실 묵이라기보다는 면발이 짧은 국수 ପ ѣ হח بషܻޗ
에 가까운 모양. 묵이 떨어질 자리에 찬물을 담은 그릇을 놓 도토리는 일찍이 우리 민족의 대표 먹을거리로 사랑받아왔
아, 바가지에서 묵을 내리면 바로 찬물에 떨어져 굳는다. 예 다. 특히 흉년에는 끼니를 이어주던 중요한 구황작물로, 옛
전 방식대로 구멍 뚫린 바가지를 쓰면 묵을 내리는 속도가 날 수령들은 새 고을에 부임하면 맨 먼저 떡갈나무를 심어
더디기 때문에 요즘에는 네모난 나무틀을 이용해 한 번에 기근에 대비하는 관습이 있었다. <고려사>에는 충선왕이 흉
눌러 내린다. 그래서 예전의 올챙이묵과 달리 뚝뚝 끊어지 년이 들자 백성을 생각해 다른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고 도
지 않고 어느 정도 길게 나오는 편. 찬물에 떨어진 올챙이묵 토리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숙종은 을해
을 체로 건져 그릇에 옮겨 담고 잘 익은 김치나 양념간장을 년에 심한 흉년이 들자 “흉년에 도토리만 한 것이 없다”며
얹어 먹으면 입맛 없는 여름철 별미로 아주 그만이다. 도토리 20말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도토리는 떫은맛 때문에 대부분 가루를 내서 묵을 쑤어 먹
는다. 요즘엔 시중에서 도토리가루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묵
을 쑤어 먹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옛날에는 도토리묵을 한
번 쑤려면 몇 날 며칠이 걸렸다. 우선 도토리를 햇볕에 잘
말렸다가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모아서 여러 번
물에 담가 떫은맛을 뺀다. 떫은맛이 빠진 도토리를 맷돌에
갈아 면 주머니에 넣고 짠 후 앙금을 가라앉힌다. 이 앙금을
햇볕에 잘 말려 가루로 만든 후 가마솥에 넣고 묵을 쑤는 것
이다.
도토리묵은 그냥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쌀
쌀한 가을·겨울에는 묵밥으로 만들어 먹는 게 최고다. 진
한 멸치 국물에 차진 도토리묵을 손가락 굵기로 썰어 밥과
함께 넣고 송송 썬 신 김치를 올려 먹으면 구수한 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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