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6년1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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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녹말이 들어 있는 곡식이나 나무 열매를 맷돌에 곱게
            갈아 만든 가루를 물에 섞어 가라앉힌 후 그 앙금을 끓여서

            굳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이다. 우리 선조가 언제부터
            묵을 만들어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도토리묵의
            주재료인 도토리가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아 오랜 옛날부터 영양가 있고 포만감을 주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사랑받아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논하는 자리에 처음 등장한 음식이다. 검은색을 나타내는
            식감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노인이나 어린이도 먹기 좋은                     논하는 자리에 처음 등장한 음식이다. 검은색을 나타내는
                                                              석이(石耳)나 김 가루는 북인(北人)을, 푸른색을 상징하는
            묵, 등산 후 막걸리 한 잔에 빠질 수 없는 묵이 최근 들어                 석이(石耳)나 김 가루는 북인(北人)을, 푸른색을 상징하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묵은 수분이                   미나리는 동인(東人)을, 붉은색으로 대표되는 쇠고기는 남
            80% 이상이고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南人)을 상징한다. 그리고 주재료인 청포묵은 흰색으로
            비건 즉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샐러드, 무침, 수프, 디저                  서인(西人)을 나타낸다. 이처럼 각기 다른 색깔과 맛을 지닌

            트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인기를 얻고                  재료들이 한데 섞여 조화로운 맛을 이뤄내는 탕평채는 진정
            있다.                                               한 화합을 의미하는 평화의 음식이었다. 훌륭한 뜻을 지니
            묵은 녹두, 옥수수, 도토리, 메밀 등 계절별 재료에 따라 다                고 있는 탕평채는 맛은 물론 영양도 뛰어나다. 탄수화물과

            양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부재료를 더하느냐                  단백질에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고루 섭취할 수 있으니 맛,
            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소금과 참기름을                   모양, 영양을 두루 만족하는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고, 제철 채소                 이다.

            를 넣고 양념간장으로 버무리면 입맛 돋우는 식전 음식은
            물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ৠࣻࣻ۽ ݅ٚ ӈৈ਍ ৢୃ੉ޗ
            요즘은 말린 묵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말린 묵을 미지근한                  올챙이묵은 옥수수가 많이 나는 강원도의 향토음식으로, 만

            물에 적당히 불린 다음 갖은 채소와 함께 짭조름하게 볶으                   들어놓은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면 훌륭한 밥반찬이 된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계절                  강원도 지역에서는 옥수수묵, 올챙이국수, 올창묵이라 부르
            별 묵으로 맛있고 건강한 식탁을 차려보자.                           기도 한다. 강원도의 옥수수는 찰기가 많고 알이 굵어 맛이
                                                              좋다. 또 오래전부터 재배해왔기 때문에 옥수

            ೞপҊ ࠁ٘ۄ਍ ୒ನޗ                                      수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데, 올챙이
            묵 중의 왕은 녹두로 만든 청포(淸泡)묵이다. 청포묵은 티끌                 묵도 그중 하나다.

            하나 없이 하얗고 말갛게 비치며 식감이 아주 매끄럽다. 맛                  옥수수가 제철인 여름, 완전
            이 담백하고 깔끔해 신선한 봄채소와 함께 버무려 먹으면                    히 여물지 않은 풋옥수수
            깔깔해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청포묵은 모양도 좋                   를 갈아 되직하게 풀
            고 맛도 훌륭하지만, 귀한 대접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처럼 쑤어 구멍 뚫린

            바로 녹두묵이 탕평채의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바가지에 넣고 누르
            탕평채는 청포묵에 쇠고기, 미나리, 김 등을 넣고 만든 묵무                 면 올챙이처럼 머리
            침인데 영조 때 여러 당파가 서로 잘 협력하자는 탕평책을                   는 둥글고 꼬리는 가는



                                                                                                    january 2026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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