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2022년8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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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고사성어



            破竹之勢                        破 깨뜨릴 파  竹 대 죽  之 의 지  勢 기세 세


              파죽지세                      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대해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음을 말한다.




                                        진나라의 진남대장군 두예가 진무제로부터 출병 명령을 받아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오나라를 쳐서 삼국시대의 막을 내리고 천하통일을 이룰 때의 일이다. 출병한 이듬해
                                        음력 2월, 무창을 점령한 두예는 휘하 장수들과 오나라를 일격에 공략할 마지막 작전

                                        회의를 열었다. 이때 한 장수가 ‘곧 강물이 범람할 시기가 다가오고, 또 언제 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르니 일단 후퇴했다가 겨울에 다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했다.
                                        그러자 두예는 단호히 명령조로 대답했다. “지금 우리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 그것은 마치 ‘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破竹之勢)’와 같다. 대나무

                                        란 일단 쪼개지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칼날을 대기만 해도 저절로 쪼개지는 법인데,
                                        어찌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인가.” 두예는 곧바로 군사를 재정비하여 오
                                        나라의 도읍인 건업으로 진격하여 그야말로 파죽지세처럼 몰아쳐 단숨에 건업을 함락

                                        시켰다. 오왕 손호(孫晧)는 손을 뒤로 묶고 수레에 관을 싣고 사죄의 뜻을 보이며 항복
                                        해왔다.
                                        이리하여 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다. 두예는 오나라를 평정한 공으로 당양현

                                        후에 봉해졌으나, 만년에는 학자로서 학문과 저술에 힘을 기울여 <춘추석례(春秋釋
                                        例)>,<좌전집해(左傳集解)> 등의 저서를 남겼다. 오늘날 이 말은 거침없이 일이 잘 풀
                                        리거나 처리됨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세여파죽(勢如破竹)’, ‘영도이해(迎刀而

                                        解)’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글│배영모 (편집위원/355복합지구 전의장)






























                                                                                                     august 2022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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