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20212년1월 라이온지
P. 52
Book Review
『오십에 읽는 논어』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주는 공자의 말
인생의 절반토록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도착해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걸 하고 더 많이 쉬며 더 즐거운 삶을 영위할 줄 알았다.
오십이 되니 문득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공허한 오십에게 공자가 하는 말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고 학문으로
가정과 회사, 가정에선 부모와 자식, 회사에선 사장과 정진하며 말을 글로 옮겨 전파했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직원 사이에 껴 중심을 잡기 힘들어 흔들리는 오십. 여 자 했다.
전히 사람에 치이며 세상에 휘둘린다.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쓸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오십에 문 일관된 길을 걸어 보라
득 공허한 마음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공자가 말했듯 세상일에 의혹이 없어 흔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오십에 읽는 논어》를 통해 인생의 절반쯤에 읽 는 ‘불혹’의 사십을 지나 하늘의 명을 깨달아 세상에 태
는 《논어》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그 핵심엔 공자가 제 어난 이유와 나아갈 길을 알게 되었다는 ‘지천명’의 오십
자 증자에게 말한 ‘오도일이관지’, 즉 ‘일관된 길을 걸어 에 이르렀으나,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
왔다’는 뜻의 구절이 있다. 오십에 이르면 왔던 길을 돌 는 게 사실이다. 인생의 절반쯤 하프타임에서 방황하고
아볼 수밖에 없을 텐데,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뭐 하나 긍정적인 게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아직은 인생의 하 할지 막막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주저앉기엔 남은 시간
프타임, 인생 후반전에 ‘오도일이관지’를 외칠 수 있길 이 너무나 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흔이 넘은 공자는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자의 말과 삶에서 공허한 자신의 삶을 나는 일관된 길을 걸어왔다. 세상의 흐름에
오십의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 공자는 사십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
에 의혹이 없었고 오십에 천명을 알았다고 하지만, 오 어왔다”라고 요약했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오십은 《논
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왕의 부름으로 정치 일선에 나섰 어》에서 ‘일관된 길’을 공감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 육십 중반까지 이룬 것 없이 이국을 떠돌아야 했다. 자료제공 교보문고
지은이 최종엽
인문학 강사. 대한민국 명강사(209호)로, 전국강사경연대회(2016)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MBC 〈TV 특강〉, KBC 〈화통〉,
CJB 〈스페셜〉 등 여러 방송 강연을 비롯하여, 연간 100회 이상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인재개발
교육으로 석사를 졸업했고, 평생학습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
로 20여 년 근무했고, 현재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50 january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