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2021년 3월 라이온지
P. 13

매켈웨인이 ‘작은 시골마을’이라 부르는 인구 1,800명이 사                아일랜드에서 이주한 로이스턴은 27년 전, 뉴질랜드인 아
            는 메스븐에서는 가능하다고 보았다.                               내와 세 아이와 함께 뉴질랜드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메스븐 클럽에 가입했다. 매켈웨인이 거의 곰과 같은 사이
            지역사회로 돌아와 지역사회를 돕는다                               즈라 할 정도로 체구가 큰 로이스턴은 온화한 품성을 지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                    고,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재능이 있었다. 또한 지

            는 메스븐은 친절함과 산(山), 그리고 라이온스로 유명한                   역사회의 많은 사람을 알고 있으며, 피해자들의 방문을 도
            곳이다. 메스븐 클럽은 1970년에 스키장 개발 타당성 조사                 와달라고 부탁할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라이온스가 그날
            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인근의 허트 산(Mt. Hutt)을 인기               의 일정을 준비할 때, 메스븐의 시민들은 그 일을 가능하게

            있는 스키 리조트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만들었다. 라이온스가 린우드 모스크 멤버들을 이동시키
            최근에는 스케이트 공원을 세우도록 맥밀런을 도왔다. 맥                    는 데 사용한 버스는 기름값을 제외하고 무료로 대여되었
            밀런은 “그들은 우리 지역사회의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 라카이아강에서 탄 제트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며 “우리가 원하는 게 있다면 바로 뛰어나가는 사람, 저

            에게 그들은 그런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한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내려놓기
            직전 회장 게리 래컴에 따르면 메스븐 클럽은 무언가를 해                   총격으로부터 딱 한 달이 지난 날인 4월 17일 토요일, 이
            내고 싶을 때 매켈웨인을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양과 소를                  날 그들이 처음 한 일은 보트를 타는 것이었다. 보트 타기

            기르던 은퇴한 농부 매켈웨인은 남보다 먼저 앞장서는 데                    는 모스크에서 온 10세부터 67세 사이 30명 가량의 참가
            능숙할 뿐 아니라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능숙하                    자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활동이기도 했다. 보트 운전사가
            다고 말한다. 그의 장황한 답변을 들으니 매켈웨인에게서                    강에서 굉음을 내며 곡예를 할 때 아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광고인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이 기뻐 소리치던 걸 매켈웨인은 기억하고 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회색머리 때문에 그는 전형적인 농부로                    보트에 탄 대부분은 젖고 말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참이자 고참처럼 매켈웨인에                     았다. 보트 타기가 끝났을 때 나이 든 한 여성이 파커에게

            게는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다. 그는 지진발생 후 이 지역을                 다가왔다.
            떠났지만 4~5년 전 은퇴한 후 메스븐에 다시 돌아가 지역                  그녀는 “한 번 더 타도되나요?”라고 물으며 “내가 기억하
            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사회를 알아가고 싶어 했다.                       는 한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75명의 새로운 친구를 얻                   린우드 모스크의 이만(Iman : 이슬람 예배 인도자)이었

            었죠.”                                              던 이브라힘 압델할림은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총격 피해자들이 메스븐 지역에서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는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왔고, 그날에 대해 좋은 말만 했

            파커의 부탁을 받아들인 후 매켈웨인은 그의 친구 중 한 명                  다고 전한다. 이 소풍은 캔터베리대학교 최초의 무슬림
            에게 도움을 청했다. 파커는 매켈웨인에게 자신이 함께하                    성직자였던 압델할림에게 자신이 지역사회를 위해 시도
            는 린우드 모스크의 생존자들이 덫에 걸린 것처럼 느낀다                    하려 했던 바로 그것, 즉 후진이 아닌 전진할 기회를 제
            고 말했다.                                            공해주었다.

            매켈웨인은 시골이 피해자들에게 좋은 탈출구가 될 것이라                    압델할림은 “우리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                   여러분들이 아이들을 데려갔어요”라며 그것이 자신들의
            다. “빌어먹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목표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생긴 그 사건으로 돌아



                                                                                                     march 2021  11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