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2020년 1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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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명화 보기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관심이 지속된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이가 신체·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고민한다는 방증이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가 좋은 그림을 가까이 두고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과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다. 순서에 관계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책장을 펼쳐 그림에 나를 맡기고 그림을 느끼면 된다.



                                                              명화들로 그림의 힘을 경험할 기회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트라우
                                                              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25년 동안

                                                              임상ㆍ연구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화 가운데 78
                                                              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직장인, 주부, 청소년, 난치병 환자
                                                              등 다양한 사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치유의 힘을 발휘해온 명화들이다. 등교를 거부하던 학생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시간                                    이 학교에 적응하고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살아야 할 이
            예전부터 명화는 부와 지식을 지닌 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유를 되찾는 등 특별한 그림들 앞에서 부담감을 내려놓자

            이러한 인식 탓에 명화를 자신과 멀다고 여기고 다가서기                    삶이 바뀌었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
            어려워 그 효용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림트의 수천억 원에 이르는 그림이 한데 모여 나를 바꾸는
            그림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훌륭한 그림이 시대와 국가                  힘을 전한다.
            를 넘어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그림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데 지식은 필수 사항이 아니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는다
            다. 부담 없이 그저 그림을 앞에 둔 채 마음을 열고 감상하                 초판본에서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Farm Garden

            기만 하면 각 그림이 지닌 고유한 힘이 느껴진다. 『그림의                  with Flowers만으로 채워졌던 표지는 모네의 〈정원의 여
            힘』은 명화 보는 일에 특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                   인〉Lady in the Garden으로 탈바꿈했다. 독자에게 그림의
            을 허물었다. 이 책은 그림을 즐겁게 감상하며 때때로 자신                  힘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원화를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배
            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치하고, 에너지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뒤표지까지 연속

            가지 영역인 일, 인간관계, 돈, 시간, 자신이라는 키워드로                 성을 주며 그림을 소개해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듯한 느
            묶인 그림들을 보고 느끼다 보면 일에서 만족이 높아지고                    낌을 구현했다. 모네가 생타드레스에 머물며 별장 정원을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줄어든다. 돈과 시간의 압박                    그린 이 작품은 왼쪽에 선 여인과 중앙의 장미나무, 오른쪽



            48       dec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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