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2020년 9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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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말이 있다. 제철 새우의 뛰어난

            맛에 놀란 탓도 있지만, 떨어진 기력을 단번에 올릴 정도로 영양이 뛰어
            나기 때문이다. 특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 건강과 원기 회복에 좋다
            고 한다. 이처럼 기력 향상에 좋은 식품으로 손꼽히는 새우는 단백질과
            칼슘은 많고, 칼로리는 낮은 식품이다. 새우의 칼슘 함유량은 생선보다

            풍부해 골다공증이나 뼈 강화에 도움이 된다. 새우의 단백질에는 필수아
            미노산이 많은데, 특히 글리신이라는 아미노산과 베타인을 많이 함유한

            다. 그중 베타인은 새우 고유의 풍미를 내는 주성분으로, 혈관 건강에 악
            영향을 미치는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
            을 준다.
            우리가 주로 보는 새우 요리 속 새우 껍데기의 색깔은 붉은색이다. 새우

            는 대부분 껍데기가 회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있지만 익히면 색깔이 붉게            활습관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간에 영양을 공급
            변하는데, 이는 아스타크산틴 색소 때문이다. 카로티노이드 색소의 일종            해 해독 작용을 돕고, 피로 해소와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각종 에너
            인 아스타크산틴은 갑각류가 날것인 상태에서는 단백질과 결합해 존재              지 드링크제와 자양강장제에 타우린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기 때문에 색이 드러나지 않지만, 가열하면 단백질에서 분리돼 붉은색            이처럼 새우가 지닌 훌륭한 영양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섭
            을 띤다. 특히 새우의 아스타크산틴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비타민 E보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머리 없는 새우는 안 먹는 것보다
            다 항산화 효과가 훨씬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못하다”며 새우를 통째로 먹는 것이 영양소 섭취에 좋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맛 좋은 새우 머리에는 상대적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
            각종 영양이 풍부한 보양식                                    이 높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는 “새우 꼬리 속에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
            새우의 영양분 중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영양소는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며 새우는 꼬리까지 먹어야 콜레스테롤 걱정을

            새우 꼬리 부위에 분포하는 성분으로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 혈중 콜레스            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우 꼬리에 특별한 약효가 있는 것은 아
            테롤 양을 저하시킴으로써 혈압을 조절하고, 심장병·당뇨병 등 각종 생            니다.
                                                              어쨌든 영양 풍부한 새우를 먹을 때 꼭 따라붙는 단어가 콜레스테롤인
                                                              데, 새우에는 100g당 약 13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적은 양은 아

                                                              니지만 사실 새우를 먹었다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두뇌 발달, 성호르몬 합성, 비타민 D 합성 등에 꼭 필
                                                              요한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만드는데 바로 그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

                                                              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영
                                                              향은 미미하다는 얘기다. 이를 이유로 미국 정부 산하의 식사지침자문위
                                                              원회(DGAC)는 음식의 콜레스테롤을 ‘위험 영양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리고 키틴 성분으로 이루어진 새우 껍데기를 꼭꼭 씹어 먹으며 키토산
                                                              성분을 섭취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키틴 성분의 껍데
                                                              기를 아무리 꼭꼭 씹어 먹어도 우리 몸은 그것을 키토산 성분으로 바꾸

                                                              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 양지원 (뉴트리앤 기자)


                                                                                                   september 2020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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