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2019년 7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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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금융업과 강도 높은 군사훈련
            세계 2차 대전 후 유대인들의 자산을 보호해주기 위해 시작
            한 스위스의 금융업은 현재는 세계각국의 검은 돈을 세탁해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은행에서 자격을 심사한 후 1억
            원 이상의 예금이면 세계 어느 곳에나 직접 찾아가 거래를

            해주는데, 고객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로 유명하다. 보험업
            역시 인정을 받아서 스위스의 재보험은 세계 모든 나라의 각
            광을 받고 있다.
              중립국이지만 스위스의 예비군은 군기가 대단하다. 기차
            여행을 하다 보면 완전무장을 한 수십 명의 예비군들이 일반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모든

            스위스 남자들은 19세부터 입대하여 3주간의 훈련을 받은
            후 55세까지 매년 3주씩 소집훈련을 받는데 탱크, 헬리콥터
            조정까지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스위스 밀리터리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상품화되어 시계와
            칼, 심지어 운동화까지 유명하다. 특히 스위스는 사계절 관
            계없이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 덕분에 스위스대학
            호텔학과는 대단히 유명하다. 이곳의 음식은 대부분 맛이 짜
            서 깜깍 놀란다. 음식이 짠 이유는 예전에 소금이 귀하던 시
            절부터 손님을 대접하는 풍습인데 짠음식이 손님에게 극진

            한 대접을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융프라우요흐다. 스위스에서도                      나도 사실은 몇 년 전 역을 지나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되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요흐 (해발 3,545m)는 여행객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하여 목적지에 늦게 도착해 정상을 못
            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스위스의 자존심’이다. 융프라우요                 보고 돌아온 적이 있다. 융프라우요흐는 베르너 오버란트 지
            흐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만년설뿐만 아니라                    역에서 제일 높을 봉우리의 이름인데 요흐는 ‘아래’라는 뜻이
            등산 열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 역시                   다. 그래서 융프라우요흐는 정상이 아닌 ‘정상 바로 아래’를

            매혹적인 구경거리라 할 수 있다. 동화책 속에서 봤던 알프                  의미한다. 이곳을 전부 보려면 2시간을 잡아야 하며 희박한
            스의 설경과 산간마을이 창 밖을 지나칠 때마다 감탄사가 절                  공기에 대비해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도 금물이다.
            로 나오게 한다.                                           융프라우요흐에서 만년설을 보니 마음까지도 깨끗해진다.
              가는 길이 초행이라면 메모를 잘 해서 떠나야 한다. 인터                 기분이 상쾌하여 좀처럼 스위스를 떠나기 싫을 정도다. 스위
            라켄 동역에서 그린델발트 또는 라우터브룬넨행 열차를 타                    스의 대자연과 역사의 현장은 먼훗날에도 이곳을 찾는 관광
            고 해당 역에서 클라이네 샤이덱행 열차로 환승, 클라이네                   객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스위스를 떠나지만, 스위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등산 열차로 다시 한 번 갈                  스는 다음 여행객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글 이상근 (라이온誌 한국어판 위원회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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