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2025년1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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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도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매운 라면을 먹는 외국인의 영상이 챌린지하듯 올

                                                              라오더니 매워도 너무 매운 불닭볶음면 제품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하는 시대가 되었다.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맛, 세계인을 사로잡은 맛, 매워도 자꾸만 당기는 맛, 한국

                                                              의 매운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추장에 대해 알아보자.


                                                              문헌 속에서도 ‘핫’한 고추장의 역사

                                                              우리나라엔 장(醬)과 관련한 속담이 꽤나 많다. “그 집 음식
                                                              맛을 알려면 장맛부터 봐야 한다”, “장맛이 변하면 집안이
                                                              망한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뚝배기보다 장맛”.
                                                              수많은 전통음식 가운데 유난히 장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나 많은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것이다. 장 중에서도 한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추장은 입안이 화끈거리고 땀을 뻘뻘 흘리

                                                              면서도 절대 끊을 수는 없는 마성의 양념이다.
                                                              예로부터 고추장은 우리나라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미료임과 동시에 기호식품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메주와 쌀 등의 전분질 원료에 엿기름과 고춧
                                                              가루 등을 섞어 발효해 완성한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전통 발효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추장을 식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0여년
                                                              전인 16세기 말이나 17세기 초쯤으로 알려져 있다. 콩이 주
                                                              재료인 간장이나 된장과 달리 고추장은 일본에서 고추가 들
                                                              어온 이후 개발한 음식이기 때문에 다른 장에 비해 그리 역

                                                              사가 길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고추 재배가 늘어남에 따라
                                                              고추장이 개발되고, 활용 음식이 다양해지면서 한 집안의

                                                              음식 맛을 좌우하는 대표 양념으로 자리 잡았다.
                                                              고추장 제조법을 기록한 최초의 문헌은 1766년에 간행한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이며, 허균의 <도문대작>에서는
                                                              ‘초시(매운 메주)’란 용어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

                                                              늘날의 고추장으로 추측한다. <증보산림경제>에는 “콩으로
                                                              만든 말장(末醬) 가루 한 말에 고춧가루 세 홉, 찹쌀가루 한
                                                              되를 취하여 좋은 청장으로 침장한 뒤 햇볕에 숙성시킨다”



            52       dec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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