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5년1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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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빨간 맛 장·된장·고추장을 각각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리 ‘장 트리
어린 시절, 추운 날씨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는 이맘때가 되 오’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2025
면 집집마다 내년에 먹을 고추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고추 년 미쉐린 가이드의 3스타 레스토랑으로 유일하게 선정됐
장은 잡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추운 겨울에 담그는 것이 제 다. 뿐만 아니라 강민구 셰프가 출간한 요리책 <장: 간장,
격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불과 된장, 고추장>은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
한 세대 전만 해도 메주를 쑤어 말리고, 그 메줏가루와 고춧 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올해의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타
가루로 고추장을 만들고, 메주를 띄워 간장과 된장을 만드 임즈의 ‘2024 최고의 요리책 16선’에 선정되는 등 한식에 대
는 것은 일 년의 밥상을 준비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큰일 한 세계인의 관심을 증명했다.
이었다. 장 트리오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고추장이다. 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맞춰 간편 난해 높은 시청률을 얻은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가공식품, 배달 음식, 외식 문화 등 의 에드워드 리 셰프는 ‘고추장 버터 스테이크’를 선보여 눈
이 발달하면서 직접 고추장을 담가 먹는 전통 식문화는 거 길을 끌었는데, 사실 고추장 버터는 해외 셰프들에게는 이
의 사라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최고 간식 떡볶이, 미 소문난 레시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아빠가 즐겨 찾는 제육볶음, 엄마가 쓱쓱 비벼주는 비빔밥 매운맛이 인기를 끌면서 고추장의 인기 또한 높아졌기 때문
등 우리가 좋아하는 수많은 메뉴에는 맵지만 감칠맛나는 고 이다. 매운맛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지만, ‘맛있게 매운’
추장을 여전히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빨간 맛에 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 전
게다가 최근 들어 세계 요식업계도 발효식품인 우리 전통 문가들은 고추장을 사용해 만든 맵고도 달달한 음식이 새로
장을 주목하고 있다.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간 운 맛을 찾는 소비자의 음식 취향에 딱 맞기 때문에 세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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