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25년3월 라이온지
P. 56

FOOD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이 일품,
            산에서 나는 고기

            더덕







            더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산에 갔을 때 어디선가 풍겨오                   최고였는지, 고려 더덕이 크기가 크고 살이 부드럽다며
            는 향긋한 냄새만으로도 더덕을 발견하고 “심 봤다!”를 외                  감탄했다고 한다.
            칠지도 모른다. 그만큼 향이 강한 더덕은 특히 고산지대                    더덕은 산더덕(자연산 더덕)과 밭더덕(재배 더덕)으로 구

            에서 오랫동안 자란 자연산 더덕의 경우 향과 약효가 뛰어                   분할 수 있는데, 산더덕의 약효와 향이 더 강한 편이다.
            나 산삼 못지 않은 약으로 쓰기도 한다. 쌉쌀하면서도 향                   수년간 자란 산더덕은 산삼 못지않은 가격의 비싼 약재로
            긋하고 쫄깃한 식감 덕분에 맛있는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                    유통되기도 한다. 반면 밭더덕은 보다 단백질과 지방이

            는 더덕은 모래에서 나는 인삼, ‘사삼(沙蔘)’이라는 별명이                 많고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에, 요리해 먹기는 이쪽이 더
            있을 정도로 인삼과 단짝 같은 관계다. 겉보기에도 닮았                    적합하다.
            지만 사포닌과 이눌린을 비롯한 영양 성분을 가득 함유해                    더덕은 인삼 못지않은 풍부한 영양소로 유명하지만, 쌉
            기관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차리게 하는 자                     쌀하고 향긋한 맛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은은한 단맛까

            양·강장 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예부터 한방에                    지 지니고 있어 조리법에 따라 아이도, 어른도 좋아하는
            서는 인삼이 체질에 안 맞는 사람에게는 더덕을 대신 처방                   요리로 만들 수 있죠. 매콤달콤한 양념을 발라 구운 쫄깃

            했을 정도다. 하지만 더덕이 좀 더 달큼한 맛이 나고 쫄깃                  한 더덕구이나 오이·사과 등과 함께 상큼하게 무친 더덕
            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무침이 대표적인 메뉴다. 불고기나 떡갈비 등을 만들 때
            더덕을 주로 약으로 사용한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                    같이 넣어도 의외로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더덕 특유의
            나라에서는 더덕을 식생활에서도 많이 활용했다. 송나라                     독특한 향과 맛으로 요리 맛을 더해준다. 건조하고 아직

            사신이었던 서긍은 고려에 다녀간 후, 고려에서는 매일                     쌀쌀한 날씨에 기관지가 상하고 기운도 떨어지기 쉬운 계
            반찬으로 더덕을 먹는다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또 고려                     절에맛있는 더덕 요리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보는 건 어
            인삼을 최상품으로 여긴 것처럼 더덕 역시 우리나라 것이                    떨까?



            54       march 2025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