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2025년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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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해조류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류 식물로 주로 전복과                   심이 많은 현대인에게 특히 주목을 받기 때문에 헷갈리는
            소라의 먹이가 되며, 인위적 채취가 금지되어 있어 파도나                   경우가 많다. 간혹 생산 지역만 다른, 같은 종의 해조류로

            해풍에 의해 육상으로 밀려온 것을 사용한다. 폴리페놀 함                   여겨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감태는
            량이 무척 높아 떫은맛이 나기 때문에 식용으로 쓰이는 경                   그저 불리는 이름만 같을 뿐, 사실은 전혀 다른 생물이다.
            우는 드물지만 영양 가치는 만점으로 알긴산, 요오드, 칼

            륨이 풍부하다. 특히 항산화 물질로 유명한 폴리페놀과 후                   감태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코이단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감태의 성분에 주목해 최                   감태는 오랫동안 산지에서 한겨울에 즐기는 별미로 사랑받
            근에는 감태 추출물을 이용한 각종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아왔지만, 채취하는 양이 적고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되고 있다.                                            감태의 높은 영양소와 독특한 맛이 매스컴을 타고 알려지
            따라서 우리가 식탁에서 볼 수 있는 감태는 대개 갈파래과                   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최근 몇 년
            해조류(가시파래)다. 주로 서해안의 깨끗한 갯벌에서 자란                   간 감태를 이용한 파스타나 국물 요리 등을 개발해 선보이
            다. 밝은 녹색에 실타래 같은 모양새가 언뜻 보기에 파래나                  고 있다. 특히 2017년 12월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수산물’

            매생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파래보다는 얇고 매생이보다                     로 감태를 선정해 감태 소비를 장려했다. 이후 감태에 대한
            는 굵다. 또 보통 파래나 매생이가 이끼처럼 뭉쳐 있는 것                  소비자의 관심과 호감은 급격히 높아졌다.
            과 달리 한 올 한 올 선명하게 분리되어 있고, 길이가 무척                 감태는 갯벌에 물이 빠지는 썰물 기간에 부드러운 윗부분

            다양하다.                                             을 골라 채취한 뒤, 담수에 여러 번 헹구어 이물질을 씻어
            감태라는 이름에 알맞게 쌉쌀하면서도 달달한 맛을 자랑하기                   낸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우리 조상은 이렇게 채취한 감
            때문에 오랫동안 겨울철 별미로 통했다. 맛뿐 아니라 영양소                  태를 보통 생으로 먹거나 모양을 얇고 네모지게 만들어 김

            역시 훌륭해서 감태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은 우유의 6배, 철                 처럼 햇볕에 말려 먹었다. 섬유질이 무척 풍부한 감태는 생
            분은 굴의 10배, 칼륨은 토마토의 3배에 달하며, 요오드, 비               으로 먹으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있으면서도 실타
              타민 B1·B2,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래처럼 부드럽다. 얇게 펴서 말린 감태는 구워서 즐기기도

                   인터넷에서 감태를 검색하면 이 두 가지 종류의                  하는데, 구운 김보다 조직이 훨씬 연하기 때문에 입안에서
                      감태에 대한 설명이 혼재되어있다. 게다가 둘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아니면
                         다 영양소가 풍부해 최근 들어 건강에 관               감태를 볶아 김자반처럼 즐겨도 좋다. 가공 방법에 따라 식
                                                              감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전체 맛은 향긋하면서 쌉쌀하고,

                                                              동시에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난다.
                                                              그대로 먹는 편이 제일 맛있다고는 하지만, 해조류를 조리

                                                              하지 않고 먹기가 꺼려진다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보자.
                                                              감태에 각종 양념을 넣고버무린 뒤 숙성시켜 먹는 감태김
                                                              치는 전남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향토음식이다. 매
                                                              생이처럼 감태를 넣어 떡국을 끓이거나, 밀가루 반죽에 넣

                                                              어 지진 감태전은 감태 향이 솔솔 풍긴다. 샐러드나 달걀말
                                                              이에 넣어 먹어도 독특한 풍미를 선사한다.

                                                                                                 출처 <뉴트리앤>


                                                                                                    february 2025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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