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2023년4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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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인간이 내디딘 작은 한 걸음이지만 시력에 있어서는 거대한 ICVP시스템은 일리노이 공과대학의 프리츠커 의생명공학 연구소 전
도약이다. 2022년 2월 초, 연구팀은 시각을 잃은 지원자의 뇌에 최초 무이사이자 일리노이 공과대학의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
의 인공시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ICVP(Intracortical 교수인 필립 R. 트로이크가 이끄는 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 수술은
Visual Prosthesis : 시각 피질 내 보철장치)는 망막과 시신경을 비켜 눈의 질환이나 외상으로 인하여 실명한 이들에게 인공시각을 제공하
나가 뇌의 뒤쪽(후두엽)에 있는 시각 피질과 직접 연결됨으로써 시력 기 위해 약 30년 동안 진행해온 연구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을 상실한 이들이 주변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많은 이들은 망막이나 시신경이 온전하지 않
이 수술은 시력 연구 분야의 최전선에서 시도한 놀랍고도 새로운 걸 아도 물체나 형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뇌의 영역인 시각 피질(시각
음으로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하고 수 정보 처리에 관여)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각 피질 내 보철장
년간 협력한 끝에 탄생한 결과이다. 여러 학문 분야와 여러 기관으로 치, 즉 ICVP는 실명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유일하게 진보된 시력 보
구성된 팀에는 생명공학자, 외과의사, 심리학자, 시력 관련 전문가, 조장치일 수 있다. ICVP는 인공시각을 생성하기 위하여 완전히 이식
그리고 라이온스 등이 참여했다. 한 소형 무선 자극장치를 사용한다.
현재로선 실명을 치료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ICVP는 시력을 상실한
테크놀로지 사람들이 앞을 보거나 인지하도록 도울 수 있는 전도유망한 첫걸음
뇌는 눈으로부터 수백만 개의 신경신호를 수신하여 작동하는 강력한 이라 할 수 있다.
처리시스템이다. 하지만 눈이 더 이상 뇌와 통신할 수 없다면? 연구 트로이크는 “다양한 종류의 감각 치환 장치가 있지만 그것이 시각과
자들은 눈과 시신경을 거치지 않고 시각 피질이라 불리는 뇌의 영역 동일하지는 않습니다”라며 “시각과 뇌가 처리하는 시각정보는 분명
으로 직행하여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히 다릅니다”라고 말한다.
2022년 2월 초, 연구팀은 시각을 잃은 지원자의 뇌에 최초의 인공시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april 202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