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2년4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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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고사성어



            良藥苦口                        良 어질 량(양)  藥 약 약  苦 쓸 고  口 입 구



               양약고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좋은 충고는 귀에 거슬린다는 말이다.




            천하를 통일하고 포악한 철권통치로 백성들을 옴짝달싹 못                    그러자 부하인 번쾌(樊噲)가 쓴소리를 했다. “아직 싸움이
            하게 하고 숨통을 조이던 시황제가 죽고 나자, 진(秦)나라                  끝나지 않았고 천하가 진정한 영웅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
            는 금방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긴장이 풀린 후의 심각한                   기서 주저앉아 한때의 쾌락을 즐기려 하십니까? 모든 것을

            이완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정에 시달려 온 백성들은 곳                  봉인(封印)하고 교외의 군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곳에서 봉기했고, 그 민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삼은 군웅                   유방이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자, 지혜로운 참모 장량(張
            들이 국토를 분할하여 세력 경쟁을 벌였다.                           良)이 타일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진나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인                    라의 폭정에 대한 백성들의 원한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

            데, 2세 황제 원년인 기원전 209년에 군사를 일으킨 유방                 데 지금 전하께서 진나라 황제가 누리던 것을 일시적이나
            은 3년 후에 경쟁자 항우보다 한 걸음 먼저 진나라 서울인                  마 탐했다는 소문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
            함양(咸陽)에 입성했다. 3세 황제 자영(子嬰)에게서 항복                  겠습니까? 원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

            을 받아낸 유방이 대궐에 들어가 보니 방마다 호화찬란한                    고,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고 했습니다.”
            보물이 쌓여 있을 뿐 아니라 꽃 같은 궁녀들이 셀 수도 없                  비로소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은 유방은 대궐
            이 많았다. 유방은 원래 술과 여자를 좋아했으므로 대궐에                   에서 나와 패상이라는 곳에 진을 쳤다.

            머물 생각을 했다.
                                                                                              출처 사자성어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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