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2022년3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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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사하라사막으로 알려진 카오타 사구(砂丘)와 같은 경이로               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이끈 급속한 산업화는 타이완에 경제발전
            운 자연환경을 포함해 다양한 경관을 자랑하기도 한다. 라이온스가               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소득과 GDP가 증가하면서 쓰레기 발생량

            해안 청소를 계획한 카오타 사구는 침식, 해수면 상승, 폭풍을 막아주            또한 증가했다. BBC는 ‘보도 기록에 의하면 1979년 지방정부는 하루
            는 타이완의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모래언덕으로 육지와 바다 사이               8,800톤의 도시 지역 발생 고형 폐기물을 수거했다. 1990년 그 수치
            의 완충지이자 생물 다양성 핫스폿(생물지리학적 가치가 매우 높지               는 1만 8,800톤에 달하였고, 1992년에는 2만 1,900톤으로 증가했다’
            만 극심하게 훼손되었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이기도 하다.               고 밝혔다. 쓰레기섬이라는 별명은 이 때문에 생겨났다.
            유네스코는 타오위안시가 그들의 해안 보존 임무에 따라 최근 지정
            한 지질공원에 카오타 사구가 포함되면서 사람들이 지구 이야기의                행동에 나서기
            일부를 만지고, 탐험하고,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타이완에서            1984년, 쓰레기 관리를 위해 매립에 중점을 둔 시(市)의 쓰레기 처리
            세 번째로 생긴 이 지질공원은 생태 보존 및 복원 활동에 지역사회가             계획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토의 한계로 인해 매립지는 금방 채워
            참여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져 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임시 쓰레기 하치장 근처에 사는 것이

            라이온스는 타이완의 독특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오염                건강에 해를 끼친다며 시위를 시작했다. 정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
            문제에 대처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하기 위해 소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쓰레기 소각이 지역민들의 건
                                                              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시위가 벌어져 현할시(縣轄市)마다
            쓰레기섬                                              한 개씩 총 36개의 소각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은 중단되었다. 이후 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의하면 해마다 8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이완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및 폐기물 제로 정책을
            바다로 유입된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의 해안선 1피트 (약 30센티미           채택했다.
            터)마다 쓰레기가 가득 담긴 식료품 봉투 5개가 놓여 있는 것과 맞먹            현대의 타이완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는 양이다.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가는 양            역할을 한 집단은 HUF(Homemakers United Foundation : 주부연맹
            이기도 하다.                                           환경보호기금회)이다. HUF는 타이완이 거의 40년간 계엄령 하에 있
            지난 60년 동안 인간이 생성한 80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90%           다가 민주공화국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엄마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가 재활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섬 전역에 걸쳐 모든              HUF 회원들은 매일 쓰레기 사이로 걸어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지
            연령대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폭넓게 지지해 재원도 충분히 마련               켜보는 게 지긋지긋했다. 그리고 아무리 청소에 시간을 들여도 집에
            된 최첨단 폐기물 관리 시스템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항상 오염물질이 있는 것에 대해 종종 불평했다. 새로운 정치적 자유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완을 ‘세계적인 재활용 천재’ 중 하나라고 말              였던 결사와 언론의 자유에 힘입어 HUF가 타이완 최초의 환경 옹호
            하지만 한때 타이완은 공식적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없었을 뿐 아니              단체가 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HUF는 식음료
            라 쓰레기섬이라 알려진 곳이었다. 20세기 후반, 전자와 석유화학 분            산업에서 스티로폼을 금지하고 관공서와 공립학교를 포함한 공공장

                                                              소를 플라스틱이 없는 장소로 만들기 위한 로비를 성공적으로 수행
                                                              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양돈장으로 보내 사료로 만들거나 비료
                                                              로 사용하는 타이완의 퇴비 시스템 설계를 도왔고, 폐기물과 오염 관
                                                              리를 맡는 지방정부의 등급을 매기는 랭킹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오늘날 타이완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55%에 이르며, 쓰레기를 매립지
                                                              로 보내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폐기물 관리 시스템은 강력한

                                                              법률과 기업이 생산한 각각의 제품마다 재활용 기금을 지불해야 하
                                                              는 EPR(생산자 책임 확대) 정책에 의해 운용된다.
                                                              환경 컨설턴트이자 ‘Waste Not Why Not’이라는 팟캐스트의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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