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2018년 11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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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바다와 산과 성곽이 안겨준 낙원의 땅, 발칸반도에서(2)
                                     자연의 숲이 사람을 불렀다



                         발칸을 둘러싼 해안은 사방이 산으로 높은 하늘과 맞붙었다. 나무 숲 산도 그 산으로 가려진 바닷물까지도
                        하나의 색으로 만난다. 짙푸른 해안도 늘 조용하고 파도가 없었다. 천혜의 자연이 편하게 숨 쉬는 발칸반도에
                                         사람이 모여들고 그들이 휴식처로 즐기고 찾는 것은 당연했다.



































                       면경처럼 단아한 바다를 끼고 물 위를 달리는 기분으로 아드            원은 사람과의 분리와 화합을 주도하고 그 틀에서 역사를 만들
                     리아 해안을 버스로 달렸다. 하늘과 땅 사이가 아니라 숲과 바            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코토르도 세르

                     다의 사이란 느낌이 먼저 왔다. 그림처럼 물에 뜬 두 섬이 몬테           비아 네만리치 왕가가 지은 성벽이지만 성트리푼 대성당은 코
                     네그로 해안에 만든 인공섬과 자연섬이다. 수많은 성당 이야기             토르의 수호신이다. 성화와 성 유물이 볼만하였다.
                     가 서린 옛 풍물이지만 해안에서 바라만 봐도 풍경은 아늑하고              사람이 즐기는 지상낙원으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해
                     아름다웠다.                                        안을 들먹였다. 배를 타고 잔잔한 해안을 돌다 보면 돌섬 곳곳
                                                                   에 나신(裸身)의 남녀가 바위에 그림처럼 뒹굴고 있었다. 유람
                     하늘과 바다와 성벽은 명품의 구조물                           선이 지나가도 그들은 햇살을 받느라 고고한 이브의 몸짓을 하
                     중세유럽은 종교전쟁을 빼면 역사가 동이 날 만큼 종교로 인한             고 노출에 당당하다. 하늘 아래 사람이 옷을 걸치지 않은 몸을

                     분쟁이 많았다. 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는 물론 교회와 성당, 사            드러낸 것이 대수롭지 않았다. 너도나도 벗으면 다 자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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