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2024년1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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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함께 사는 세상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과연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리
                                              각자도생을 외치는 세상이라 해도, 그것은 불행한 삶이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소중한 미덕을 알지 못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며 “모든 인간은 자기만을 생각하고 걱정한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갖고 있다.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여러 부담을 인식하며
                                              산다는 뜻이다. 나 하나만 생각하고 산다면 때로는 편하고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내 삶의 의미를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이다.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책임은 합의라는 자유주의 윤리를 넘어선다”며 우리에게는
                                              합의가 필요 없는 연대의 의무, 소속의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자신의
                 김동근                          선택과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한데 묶여 있고, 우리를 도덕적 행위자로 만드는 서사에
                 라이온誌 한국어판위원회                 연관된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도덕적 힘이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다른 사람들의
                 편집위원장
                                              처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연대의 책임을 지려 할 것이다. 본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며 함께 협력하여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이다.
                                              호박 농사를 짓고 있던 농부는 어느 날 신문에서 수퍼 호박 품종이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발견했다. 농부는 당장 종묘상에 가서 수퍼 호박 씨앗을 구입해 재배했고 그해
                                              농사는  대풍작을  이뤘고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때  이웃에  사는  농부가  찾아와
                                              종묘상에서 호박 씨앗이 품절되어 살 수가 없다면서 호박씨를 빌려달라고 사정을
                                              했으나 경쟁력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농부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런데
                                              이듬해에는 어쩐 일인지 호박 수확이 형편없이 떨어졌고 그 다음 해에는 수확량이
                                              더더욱 줄어들었다. 농부는 흉작의 원인을 밝히려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마침내 농부는 흉작의 원인을 찾아냈다. 바로 이웃 호박밭의 열등한
                                              꽃가루가  자신의  호박밭으로  날아와  수퍼  호박도  열등한  종자로  변질되었기
                                              때문이었다. 농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도움과 배려로 하루를 산다. 하지만 때론 그 사실을 잊기도 한다. 날마다
                                              베풀어지는  타인의  사랑에  감사하고,  누군가에게도  선뜻  사랑을  베풀면서  함께
                                              살아갈 때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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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5–A (부산) 석인범   355–B1 (광주) 공다빈   355–B2 (전남서부) 배현미   355–B3 (전남동부) 박연진
                             MD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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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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