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2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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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천 선생에서 홍쌍리 명인까지 약이 되는 열매, 매실
매실에 대한 효능이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 조상은 처음부터 열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갈증과 흉부
매를 먹기 위해 매화나무를 심은 것은 아니었다. 약 1,500년 전에는 의 열기를 없앤다”고 매실을 평했다. 또 다른 고대 각종 한의서에는
단지 꽃으로 즐기기 위해 매화나무를 들여왔고, 한의학을 도입한 고 매실이 “만성 기침, 하열에 의한 가슴 열기나 목마름, 오래된 학질,
려 중엽부터 매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만성 설사, 치질, 혈변, 혈뇨, 구토, 갈고리촌충 구제 등을 치료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실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전남 광양. 매 고 기록돼 있다.
년 매실 축제를 개최할 만큼 매실이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은 지 오 매실에는 구연산·사과산·주석산·호박산 등의 유기산과 칼슘·인·철
래다. 광양이 매실로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김오천 선생의 역할이 분·마그네슘·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이 중 구연산은 혈액 속에
컸다. 김오천 선생은 17세 때인 1918년 일본으로 건너가 13년간 광부 쌓여 있는 산성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해
생활을 하고 1931년 귀국할 때 밤나무 1만주, 매화나무 5,000주를 비 동맥경화·고혈압·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 우리 몸의 젖산을
롯해 감나무·배나무 등 신품종 묘목을 들여왔다. 김오천 선생은 나무 빨리 분해하고 해독시켜 피로 해소를 돕고 세포와 혈관을 튼튼하게
키우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돈을 구하기 위해 1934년 다시 일본으로 건 한다.
너가는 등 10년 동안 일본과 광양의 고향 집을 수없이 오간 것으로 무기질은 호르몬 분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부를 윤기 있게
알려졌다. 1944년에는 완전히 귀국해 집 주변 언덕배기에 매화나무 만들고 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노화를 늦춘다. 속이 더부룩할
를 집중적으로 심었다. 1952년부터는 매실 한약재인 오매와 금매 수 때 매실청을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면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
십 가마를 만들어 구례, 순천, 하동 등지의 한약방에 공급했고 매실 는다.
농축액과 매실식초, 매실차 등 매실 식품을 널리 보급하면서 광양 매 매실은 살균 작용으로도 유명하다. 위산 분비를 도와 해로운 균을 없
실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선회에 매실장아찌를 잘게 다져 생강즙과
매실 대중화에 싹을 틔운 것이 김오천 선생이라면 그 결실을 맺은 것 함께 곁들이면 식중독균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육류 요리에도 매
은 그의 며느리 홍쌍리 명인이라 할 수 있을 터. 청매실농원 대표인 실청, 매실즙, 매실주로 고기를 밑간하거나 매실청을 넣은 양념을 쓰
홍쌍리 명인은 ‘광양매실축제’를 열기 시작한 주인공으로 한때 암 수 면 맛뿐 아니라 항균 작용을 해 고기를 먹은 뒤에도 속이 편안하다.
술을 받았고,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렸으며,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그러나 날것은 산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치아와 뼈를 상하게 하고
고생하다 매실을 먹고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홍쌍리 명인 허열(虛熱)이 날 수 있어 생으로 먹지 않아야 한다. 매실청은 매실의
은 직접 매실 농사를 지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매실 음식을 섭취했 효능을 가장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간 기능, 소화 기능, 신
고, 그 효능에 반해 매실 전도사가 되었다. 홍쌍리 명인을 사로잡은 진대사 등을 두루 활성화하는 매실청을 물에 꾸준히 타먹으면 웬만
매실의 영양과 약효 성분은 여러 고서에서 거론할 만큼 예부터 증명 한 잔병치레 없이 사계절을 날 수 있다.
된 것이었다. 출처 <뉴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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