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2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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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고사성어
乾坤一擲 乾 하늘 건 坤 땅 곤 一 하나 일 擲 던질 척
건곤일척 하늘과 땅에 운명을 맡기고 겨루는
마지막 승부를 말한다.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은 서로 황제가 되려고 힘을 겨 한나라는 큰 위험에 빠질 게 틀림없었다. 유방은 계속 고민
루었다.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하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한나라가 온 힘을 다해 맹렬
협상하기로 했다. “더 이상 싸우면 백성들에게 피해가 가 한 공격을 퍼붓자 버티지 못한 초나라는 결국 항복하고 말
니 전쟁을 멈추면 어떻겠소? 땅을 반으로 갈라 서쪽을 한 았다.
나라로, 동쪽을 초나라로 합시다.” 드디어 한나라는 천하를 통일하고 유방은 황제 자리에 오
휴전이 이루어지자 항우는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로 돌아갔 를 수 있었다. 2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당나라 시인
다. 유방도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때, 유방 밑에 있던 장 한유가 이 싸움을 두고 시를 한 편 썼는데, 거기에서 나온
량이 말했다. “지금 군사를 돌리시면 안 됩니다. 모든 제후 말이 ‘건곤일척’이다.
가 천하의 반을 차지한 우리를 따르고 초나라 군사들이 지 건은 하늘, 곤은 땅, 일척은 한 번에 던진다는 뜻인데 이는
친 지금이 초나라를 칠 기회입니다.” 하지만 유방은 고개 ‘모두를 건 대결단’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천하를 잡느냐,
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건 약속을 어기는 일이오. 게다 놓치느냐 하는 큰 모험을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이를테
가 우리 군사도 많이 지쳐 있으니 힘을 크게 길러 다음에 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초나라를 치면 좋지 않겠소?” 만큼 치열한 접전을 벌일 때 건곤일척의 승부라고 말할 수
항우는 힘과 용맹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또 훌륭하고 지혜 있다.
로운 신하들도 많았다. 그가 나중에 힘을 길러 쳐들어오면 출처 사자성어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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