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212년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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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안전한 건 아니었다
                                                              일리아신 지구총재는 움직일 때마다 우리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면서

                                                              “곤궁한 이들을 돕는 일은 매우 어렵고 위험합니다. 이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예요. 우리 조직의 특성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장한 갱단이 구호품을 실은 카라반을
                                                              붙잡은 사건이 있었지만 라이온스는 협상을 통해 물품을 온전히 지
                                                              켜내고 억류에서 풀려난 적이 있다.
                                                              더 많은 시골 지역에 물품들을 전하기 위해 구호물품을 어디에 보관
                                                              할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였다. 누구도 물품보관소를 가까이
                                                              에 두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았
                                                              고, 지금도 많습니다”라고 말하는 일리아신. 하지만 그로 인해 절망

                                                              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지역 경찰서는 식량 배급 과정
                                                              에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결국 지역사회와의 논의 끝에 라이온스
            아이티의 사진가 피에르 모이즈는 구호활동에 나선 아이티의 라이온               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부르데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안마당을 구
            스와 며칠을 함께 보냈다. 그는 거의 60%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            호품 배포를 위한 장소로 기꺼이 내어주려는 어느 부부와 연결될 수
            져 버린 레카이 시내를 헤집고 다니던 젊은 라이온들을 떠올렸다. 그             있었다.
            리고 왓츠앱(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들이 텐트와 구호품을
            아주 잘 배포하더군요”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라이온이             배포 작업의 어려움

            되고 싶어 합니다”라며 “라이온스가 사람들을 돕고 좋은 일을 하는              지역별로 분포되어 있는 라이온스는 일부러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걸 알고 있어요. 라이온스는 희망을 만들고 그걸 사람들에게 퍼뜨립              있어 더욱 취약한 상태인 이들을 대상으로 삼아 활동했다. 어떤 날은
            니다”라고 말했다.                                        거리나 차에서 잠을 자며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다. 지진으로
                                                              6,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쳤고, 8만 3,000채가 넘는 집이 무너지
            쉽지 않았다                                            거나 손상을 입었다. 일리아신은 “수많은 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조
            거리가 멀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라이온스클럽 대다수가 피해 지역
            으로 가기 위해 몇 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재난구호물품이 준비되어
            있던 포르토프랭스로부터 피해 지역까지는 차로 3시간 떨어져 있었
            다. 하지만 좁은 다리와 비포장도로, 교통체증, 그리고 노상강도의 위

            협 때문에 구호품을 전달하기까지 10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게다가 구호물품이 크고 무거워 운송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티의
            라이온스가 작성해 국제재단에 보낸 세 번째 보고서에 의하면 가족
            용 텐트 200개와 대형 텐트 15개를 담은 컨테이너 5개(길이 약 12m)
            를 옮겨야 했고, 피해 지역으로 가기 위해 거친 시골길을 지나야 했
            다고 한다. 일리아신은 헬리콥터를 보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믿을 만한 지상 운반수단만 있어도 그는 만족해할 것이다.
            “트럭 1대와 사륜구동차 1대가 있으면 좋을 거예요. 매번 빌리지 않아
            도 될 테니까요.”


            8       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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