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2025년2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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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화무십일홍                        열흘 가는 꽃이 없듯이 한 번 興(흥)한 것은 반드시 衰(쇠)한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교만이 ‘일만 악의 뿌리’이고 ‘패망의 앞잡이’란 가르침이 끊이질 않지만, 인류의 역사는
                 (花無十日紅)                      달라지지 않았다.

                                              한여름의 잡초처럼 매일같이 발로 꾹꾹 밟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웃자라버리는,
                                              그것이  잡초의  성질이고  사람의  교만이라  하였듯  성서에도  여러  곳에  사람은
                                              겸손하기가 참 어려운 동물이라고 기록했다.
                                              사람의 겸손과 교만은 말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자기 말만 앞세우고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보다 박수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겸손하다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교만과 겸손을 구분하는 방법은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좀 더 다가설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 가는 인생임을 아는 사람은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나대지
                                              않는다.
                 이효숙                          라틴어에는 이와 같은 철학적 의미를 함축한 문장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라이온誌 한국어판위원회                 있다. 번역하자면 ‘죽음을 기억하라’이다. 이 문장의 유래는 2,000여 년 전 로마
                 편집위원
                                              공화정의  개선식에서  비롯되었다.  개선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백마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개선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영웅이  탄  마차가  연도를  메운  로마  시민의  환호  속을  헤치고  행진하는  장면은
                                              장쾌했다. 그러나 화려한 금빛 마차에는 열광 속에 가린 ‘숨은 그림’ 하나가 있다.
                                              개선장군이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화답하는 동안, 대중의 환호소리가 커지면 커진
                                              만큼 장군 뒤에 탑승한 사람의 목청도 따라 커지는 외침이 있었다. 승리에 도취된
                                              장군을 향해 교만한 인간의 관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준엄한 하늘의 소리를 들려주는
                                              장치 하나를 둔 것이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승전한  영웅  그대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영광의 이 순간에도 유한한 인간의 본분을 잊지 말고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것. 메멘토 모리 처세훈은 라이온스의 모토에서도 찾을 수 있다.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 1954년 공식 모토로 채택된 이래, 회원 개개인의 이익에만
                                              치중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봉사활동을 펼칠 것을 주장한 멜빈 존스의 의지와
                                              맞물려 라이온스의 철학을 대표하고 있다. 모든 라이온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에는 이기심과 교만함이 단 1%도 곁들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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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 집 국  편집국장│김희정   편집디자인│엣지피앤디 (02-517-1205)
                             각 지구 주재기자
                                  354–A (서울) 손윤아   354–B (경기남부) 문보형   354–C (서울) 유계희   354–D (서울) 김혜선
                             MD354
                                  354–E (강원) 오윤경   354–F (인천) 이대현   354–G (제주) 이다빈   354–H (경기북부) 김선영
                                  355–A (부산) 석인범   355–B1 (광주) 공다빈   355–B2 (전남서부) 배현미   355–B3 (전남동부) 박연진
                             MD355
                                  355–C (경남중부) 황미화   355–D (울산·양산) 김영주   355–E (경남서부) 고병국
                                  356–A (대구) 박영기   356–B (대전) 천은주   356–C (전북) 배세정   356–D (충북) 김유영
                             MD356
                                  356–E (경북) 박소영    356–F (세종·충남) 박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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