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2023년1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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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구수한 매력으로 먹는 겨울의 맛
명태
“몸은 하나인데~ 이름은 수십 개~” 갑자기 웬 노래냐고 기죠. 명태는 예부터 우리나라 동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요? 이 짧은 가사 속에 제 정체에 대한 실마리로 가득하답 맛 좋은 대표적 수산물이었습니다. 게다가 대가리부터 꼬
니다. 저는 신선한 바다 냄새와 쫄깃한 식감으로 맛깔나는 리 끝까지 버릴 것이 없어 국민 생선으로 등극했지만, 급격
식사를 보장하는 생선이에요. 잡는 시기와 방법, 건조 방 한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로 인해 동해를 주름잡던 저를 우
법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을 만큼 정말 많이 먹는 일등 국 리나라 바다에서 만나기 어려워졌어요. 불행 중 다행이라
민 생선이죠. 허풍 떨지 말라니요. 다채로운 이름과 음식 면, 외국 해역에는 아직 명태가 많다는 사실이죠. 한국 근
을 선보이며 여러분의 식탁을 꽉 채우는 저에게 그런 말 하 처에선 많이 사라졌어도 싱싱한 수산물 시장에서, 우리 식
시면 섭섭해요. 푸짐한 찌개나 찜은 물론 양념이 노릇하게 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식재료인 저는 여러분에게 건
밴 구이와 간단한 술안주까지, 생선 요리의 A to Z를 가뿐 강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히 소화하는 팔방미인다운 명성을 분명 들어보셨을 텐데. 어떤 영양소를 품고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해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몸은 하나지만 이름은 수십 개인 저는 바로 명태 인지상정. 잦은 음주가 비타민 B1을 결핍시키기 때문에 비
입니다. 생태, 동태, 황태, 북어, 먹태, 코다리, 노가리 등 타민 B1이 풍부한 제가 숙취 해소용 북엇국으로 애용되는
도 모두 제 이름이죠.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저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명태라는 이름은 함경도 명천에서 어부 태 씨가 잡은 것에 요. 겨울 제철 음식인 저는 낮은 콜레스테롤과 고단백질의
서 비롯했다고 해요. 맛있는 생선에 이름이 없는 것이 안타 기운을 한껏 머금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기적절하게 식탁
까워 지역명과 어부의 성씨를 한 글자씩 가져왔다는 이야 에 올라 활동량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 겨울철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
고 피로 해소와 혈압을 조절하는 성분이 있어 쉽게 지치는
체력을 보충하는 데 좋아요. 또 가공 상태에 따라 효능이
조금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비타민 A가 풍부해 시력을
보호한다는 의외의 장점도 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신체와 두뇌를 발달시키는 성분으로 아
이의 튼튼한 성장기를 도울 뿐만 아니라, 제 알과 아가미에
는 비타민 E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관절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죠. 성장기 아이부터 중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저의 영양분을 통해
든든한 1월의 식탁을 차려보실까요?
출처 <뉴트리앤>
january 2023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