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2018년 11월 라이온지
P. 24
시카고의 대리점업자 였다고 말할 수 있다. 겨우 연명하고 사는 가난한 사람이 혼
토마스 요새를 뒤로 한 존스 대위 일가는 미시시피 강 중류 자 힘으로 기회를 잡아 부자를 꿈꿀 수 있던 시대였다. 록펠
오른쪽에 있는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한다. 멜빈은 그 지역의 러나 모건의 성공담이 들려오고, 마크 트웨인이 ‘금박시대’라
공립학교에 입학, 그 후 미시시피 강 왼쪽에 위치한 일리노 고 야유한 세태가 존스의 주위를 어수선하게 했다. 존슨 앤
이주 퀸시에 이사하여 그는 유니온 실업학교를 거쳐 차도크 드 하긴스 보험대리점에서 순조롭게 일을 해나가고 있던 존
칼리지에서 법률을 공부한다. 스는 1909년, 시카고의 한 미녀와 만나게 된다. 골프에 뛰어
아버지는 우수한 군인이었지만, 멜빈 에게는 군인이 되려 난 재능을 지닌 이 여성은 로즈 아만다 프리만은 갑자기 마
는 생각은 없었다. 사업을 일으키려는 마음도 없었다. 법대 음을 사로잡아 결혼에 골인한다.
생으로는 우수했고, 아름다운 음성의 소유자였다. 사업이 순조로우면 사생활도 순풍에 돛단 듯했다. 결혼하
“나는 변호사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친구들 사이에서 평 고 4주년인 1913년에 존스는 독립해서 멜빈 존스 보험대리
판이 좋은 테너를 살려서 성악가가 되어야 할까 매우 망설 점을 개업한다. 존스, 그때 34세 기회가 넘치는 시카고에서
였다.” 그는 눈에 띄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가 술회한 바로는, 20대에 시카고로 들어간 멜빈 1913년 3월, 독립해서 얼마 되지 않은 존스의 사무실에 한
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여 존슨 앤드 히긴스 보험대리점에 남자가 방문했다. 이름을 윌리엄 타운이라고 했다.
들어갔다. 타운은 “우리의 점심모임에 초대하고 싶은데 오겠소?” 라
멜빈이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을 무렵의 시카고는 바 고 권유했다.
야흐로 시대의 조류가 소용돌이치고 소리를 내고 있는 도시 타운과 가까운 사람들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 서클은 1909
년에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만들고 나서 아직 4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때는 2백명을 헤아릴 정도의 회원이 있었다고 하
는데, 지금은 39명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둘러보니 지역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사업가도 얼굴을 보
이고 있었다. 목재상 에드워드 하인즈와 E.C. 후커, 장의사
를 운영하는 D.S. 새틀러, 청부업자 E.C. 노스, 그리고 스티
븐스 마로니 사무용품회사의 찰스 스티븐스 등등, 그밖에 제
조업, 소매업, 전문직 종사자들이 나란히 앉아 품위있게 앉
아서 이 신참 보험대리업자를 환영했다.
점심식사는 보스톤풍 굴 요리였는데, 존스는 식사중에 나
누는 대화를 통해 이 서클의 면면이 빚어내는 분위기를 민감
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서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래 동안 아는 사이
가 된다. 서로 존경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친구들이 5분의 1로 줄어서일까
그래서 나를 부른 것일까. 클럽이라는 데에 참가해본 적이
없는 존스는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라이온스 창시자, 멜빈 존스를 다시 만나다> 편은 이번호부터 내년 6월호
까지 총 8회에 걸쳐서 연재됩니다<다음호에 계속>
22 NovemBe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