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라이온스의 힘은 클럽으로부터 나온다

최중열 국제협회 제1부회장 명예교육학박사

Q 국제협회 제1부회장 취임 소감은?

오로지 라이온스 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온 제가 국제협회 제1부회장이 됐다고 특별히 달라지거나 달라질 수도 없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라이온일 뿐입니다.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로 클럽, 지구, 국제협회의 우수성을 확산하고 라이온스의 사회적 인식을 쇄신하는데 더욱 많은 지혜를 구하려 합니다. 그리고 한국 라이온 여러분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한국라이온스의 저력과 8만 한국라이온들의 한결같은 성원 덕분입니다. 세계 140만 회원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장석주 시인의 시처럼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지 않습니까? 저렇게 붉게 익기 위해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가 있었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어렵고 험한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를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더 밝고 희망찬 미래와 대화하며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봉사하겠습니다. 즐겁고 보람되게 걸어가겠습니다.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밀어주신 그 마음 오래토록 변치마시고 예전이나 지금처럼 또 앞으로도 지도편달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더 많이 더 겸손하게 봉사하며 창설자 멜빈 존스가 걸어온 길 따라 새로운 100년의 라이온스를 짊어지고 아름답고 멋지게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Q 국제제3부회장, 국제제2부회장을 거치면서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신 게 있으실 텐데, 인상 깊었던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보다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엄청나게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그제가 다른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순간에도 변화한다는 것을 느낄 만큼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라이온스는 이 변화보다 앞서가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변화의 물결에 잘 적응하고 시대정신을 바르고 빠르게 읽으면서 라이온스 교육을 튼튼하게 한 나라와 지역의 라이온스 활동은 여전히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화합이 무너지고 갈등이 있는 나라와 지역은 클럽 육성과 회원증강이 멈춰 있었습니다. LCIF 모금도 저조했습니다. 이렇게 ‘어렵다. 힘들다. 안 된다’에서 ‘할 수 있다. 기쁘게 해보자.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로 활동하는 나라와 지역의 라이온스활동은 눈에 띄게 돋보였습니다.

나라와 지역을 여기에 일일이 논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한민국 라이온스가 변화와 시대정신의 물결에 잘 적응하면서 팽창하는 라이온스 강국 중에 하나임을 자부합니다. 세계 어느 곳을 방문해도 라이온스 활동은 열정적이고 강렬합니다. 저마다 봉사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만 집어서 말하라고 한다면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며 반겨주는데 감동하였습니다. 제가 라이온스 활동을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도 느낍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라이온스의 봉사문화를 세계 곳곳에서 활짝 피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앞으로 1년간은 국제제1부회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인가요?

무엇보다 금회기 국제협회 회장을 충실하게 섬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회기를 조용히 준비하는 시간으로 짜여 있습니다. 빡빡합니다. 제 개인의 의지만으로 계획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라이온스 조직의 의지로 모든 기획과 전략이 수립됩니다.

한 세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라이온스의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찾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세상에 내놔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저런 사려 깊은 고민 끝에 정리한 전략 한두 가지를 소개하자면 ‘섬기는 지도자’와 ‘생색내지 않는 겸손한 봉사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독특한 색깔의 라이온스상을 찾고 그려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라이온스 지도자상이 군림하는 지도자 혹은 균형을 잃은 지도자는 아니었던가를 반성해보자는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과시용이거나 생색내기로 사회에 비춰졌다면 그것을 좀 더 겸손하고 실용적인 봉사로 바꿔보자는데 초점을 맞춰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어떻든 라이온스 봉사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을 좀 더 두고 특색 있는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Q 국제제1부회장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있다면?

라이온스 활동의 내면에는 나누는 보람과 높은 지성이 흐르고 외면에는 그 가치와 명성이 따라다닙니다. 오늘날 봉사는 받은 사람도 기쁘고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도 기쁘고 행복해야 봉사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봉사는 클럽에서 합니다. 라이온스 활동은 클럽이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라이온스의 힘은 클럽에 있으며 클럽으로부터 나옵니다. 튼튼한 클럽에서 튼튼한 봉사가 창조된다는 뜻입니다.

클럽이 일체감을 가지고 봉사로 하나가 될 때 라이온스 활동은 빛을 찾게 되며 회원들의 탈회도 막을 수 있습니다. 라이온스가 새로운 시공 속에서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할 때입니다. 내부에는 갈등과 시기심을 없애고 외부로는 보람과 가치가 빛나는 자선단체로서의 색깔이 분명하도록 하는데 심혈을 경주하겠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무엇이라도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공동체가 될 때 성취는 더욱 가능합니다. 라이온스는 공동체 운동입니다. 다양성, 경쟁력 그리고 일체감으로 라이온스를 새롭게 포장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